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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홍보용 게스트만 떠안고 초심은 잃고…
입력 2013-12-16 11:28 
사진=MBC
[MBN스타 남우정 기자] ‘라디오스타가 연이은 홍보성 게스트 출연으로 본래의 색을 잃은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S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는 윤도현, 박정현, 바비킴, 이루마가 출연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연말 호황을 누리는 공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바비킴이 예상치 못한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지만 홍보의 그림자는 지워지지 않았다.

그 전 주에는 최민수, 산들, 언터쳐블 슬리피, 씨스타 효린이 출연했다. 산들을 제외하곤 모두 11월에 음원을 발표한 가수들이다. 355회 방송에는 영화 ‘블랙 가스펠에 출연한 정준, 김유미, 353회 방송엔 영화 ‘창수의 임창정, 정성화, 352회엔 연극 ‘발칙한 로맨스의 김수로, 간미연, 심은진, 임정희, 351회 방송엔 영화 ‘응징자의 양동근, 이태임이 출연했다.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라디오스타에 홍보성 게스트가 출연하지 않은 경우는 단 3번, 일반인 게스트가 출연했던 ‘왜 이래, ‘장난감 중독 편과 MC들이 직접 추천한 게스트들이 출연했을 때뿐이다.

사실 ‘라디오스타에 지금까지 홍보성 게스트가 출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여러 스타들이 앨범을 발표하고 영화 개봉을 앞두고 ‘라디오스타를 방문했다. 홍보용 출연에 MC들이 대놓고 지적하며 웃음을 선사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MC들도 이에 익숙한 듯 홍보용 출연자들을 반기고 있다.

무엇보다 ‘라디오스타는 4MC들의 물고 뜯는 조합도 좋았지만 전혀 몰랐던 출연자들의 발견,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는 뜬금없는 게스트 조합이 특색으로 남아있던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특집으로 로버트 할리, 빅토리아, 닉쿤이 출연했고 ‘용감한 녀석들 편으로 김영철, 백재현, 광희, 야구해설가 이병훈이 출연한 적도 있다. 홍경인, 이민우, 김정현이 출연한 ‘왕년의 학교스타와 김광규, 정만식, 최준영이 출연한 ‘언젠가는 국민배우 염경환, 홍석천, 윤성호, 숀리가 출연한 ‘해돋이 특집은 큰 웃음을 선사하며 호평 받았다.

하지만 현재 ‘라디오스타는 최고의 저격수 김구라가 등장했음에도 힘이 빠진 모양새다. 독설은 약해졌고 폭로와 가십거리는 늘어났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홍보를 위해 나와있는 게스트들의 뻔한 이야기에 눈이 가지 않는다.

결국 ‘라디오스타는 경쟁작이던 SBS ‘짝에게 시청률로도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오랫동안 수요 예능 왕좌를 지켜오던 ‘라디오스타의 시청률은 그리 높았던 편은 아니었다.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일이 빈번했지만 항상 ‘짝을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으로도 앞섰다. 단순히 한 주만이 아니라 연속으로 시청률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은 고정 시청자들도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로 ‘라디오스타에겐 뼈아픈 일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강해진만큼 프로그램만의 고유의 색과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라디오스타가 처음 등장했을 때 ‘무릎팍도사에 밀려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포맷으로 신선함을 선사했다. 이후에도 꿋꿋한 행보고 독자적인 길을 개척했다. 이대로 도태되기엔 ‘라디오스타만이 가진 본연의 색이 아쉽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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