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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각오, “적응기간은 핑계일 뿐”
입력 2013-12-16 07:01  | 수정 2013-12-16 08:36
오승환(한신타이거즈)이 일본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음에도 적응기간 자체를 두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적응기간이요? 그건 핑계일 뿐 이죠. 프로답지 않아요”
일본프로야구 한신타이거즈로 입단한 오승환(31·한신타이거즈)이 시즌 초반부터 굳건한 마운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무대를 바꾼 선수들에게 의례히 적용되는 ‘적응기간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리츠칼튼 호텔에서 현지 입단식을 갖고 한신맨으로서의 재탄생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오승환은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시즌 초반부터 ‘한신의 수호신, 고시엔 끝판왕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을 약속했다.
일반적으로 활동 무대를 바꾼 용병들의 경우 해당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기간을 배려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해외에서 국내리그로 영입된 용병들이나 국내에서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 대부분에게 적용되는 사안이다. 생소한 선수들과 성격이 다른 야구문화가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 같은 기간 자체를 없애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프로야구에서 의미없는 경기는 없다. 용병의 경우 그 잣대가 더욱 냉정할 것”이라며 스스로 적응 기간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적응은 시즌 전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는 열광적인 한신 팬들의 기대 및 국내 팬들의 성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자 철저한 자기관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한신 타이거즈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구단인 만큼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문화로 유명하다. 선수에 대한 관심 역시 여타 구단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높다. 기대치에 부응하면 무한한 신뢰를 보내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면 노골적인 비난을 가하기도 한다.
더불어 국내 야구팬들로부터도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인식돼 첫 출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적응기간이라는 배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구질에 대한 자신감, 자기관리에 대한 철저함이 바탕이 된 인상이 컸다. 오승환은 용병의 성적에 대한 요구는 팬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첫 인상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있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시즌 때보다 준비를 잘 해서 최상의 상태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11월 한달간 휴식을 잘 취했다. WBC를 쉰 효과가 느껴지고 있다”며 오는 18일부터 괌에서 진행되는 전지 훈련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해 최고의 상태에서 2월 1일 있을 캠프에 돌입하겠다”는 현재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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