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성택 사형] 판결문에 김정은 정책있다
입력 2013-12-14 20:02  | 수정 2013-12-14 21:17
【 앵커멘트 】
장성택의 사형을 선고한 판결문, 겉으로는 장성택의 혐의만 조목조목 지적한 것 같은데요.
흥미로운 점은 판결문을 뒤집어보면,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 정책이 담겨 있다는 겁니다.
오지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1. 우상화 작업 속도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에 이어 자신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성택 판결문 보도 (조선중앙TV)
- "놈은 무엄하게도 대동강 타일공장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모자이크 영상 작품과 현지지도 사적비를 모시는 사업을 가로막았을 뿐 아니라…"
집권 2주년을 앞둔 김정은은 실제로 호칭이 아버지 김정일을 지칭한 '위대한 영도자'로 격상됐습니다.

2. 당 지도부 기강 잡기

판결문은 장성택을 '자본주의 날라리풍'을 북한 사회에 가져온 장본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또 우리 돈 67억 원을 탕진하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등 이른바 '비리'의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북한 사회 규율 강화에 무게 중심을 두고, 비리를 끊는다며, 당 지도부 단속에 나설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3. 건설경제 활성화

▶ 인터뷰 : 장성택 판결문 보도 (조선중앙TV)
- "건설건재기지들을 폐허로 만들다시피 하고, 평양시 건설을 고의적으로 방해하였다."

판결문에서 말한 평양시뿐 아니라, 마식령 스키장이나 원산 칠보산 관광특구 등에서 볼 수 있듯 김정은은 건설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최근 김정은이 10년 이상 걸릴 건축물을 올해에 모두 완공했다며, 건설 성과를 알리는 이유도 그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장성택에게 나진 선봉 특구 매각 혐의를 적용한 점을 미뤄볼 때, 앞으로 외국과의 경제 개방의 잣대를 엄격히 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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