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창원 부회장 300억 빌린 까닭
입력 2013-12-12 17:33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액화석유가스(LPG) 계열사 SK가스 주식 수백억 원어치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은 데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최 부회장이 지난 9월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SK건설 유상증자 납입자금 마련 차원에서 이뤄진 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있는 SK가스 주식 48만주를 담보로 KB투자증권과 지난 3일 담보계약을 맺었다. 이는 기존 최 부회장 지분 52만8000주(6.12%) 가운데 90.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체 SK가스 지분으로는 5.56%다. 계약 당일 SK가스 종가(7만2000원)로 환산했을 때 345억6000만원에 달하는 비교적 거액이다. 이를 통해 최 부회장이 받았을 대출자금은 3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처럼 최 부회장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 원을 급히 마련한 이유는 '실적 부진에 시달린 SK건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SK케미칼 관계자는 "유증 납입대금 마련을 위한 작업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단일 주주로는 최대 지분(10.18%)을 보유하고 있다.
SK건설은 계열사와 최 부회장 참여로 3000억여 원을 확보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 부회장은 203억원을 납입해 지분이 4.45%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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