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KBS, 수신료 현실화로 광고↓ 공익 프로그램↑ 강조
입력 2013-12-12 09:09 
사진=KBS
[MBN스타 남우정 기자] KBS가 수신료 조정안을 발표하며 공영성 프로그램 확보를 강조했다.

KBS 이사회는 10일, 월 2500원이던 수신료를 4000원 인상하는 조정안을 의결했다. 수신료가 1500원 인상되면 전체 재원 가운데 수신료 비중은 37%에서 53%로 상승하며 광고 비중은 40%에서 22%로 조정된다.

1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수신료 조정안에 대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길환영 사장은 2500원에서 4000원으로 1500원 인상한 것에 대해 2500원에서 올리게 된 것은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해다. 그러면서도 지금 광고료가 수신료보다 훨씬 많은 구조를 개선하고 재원으로 수신료 비중이 50% 이상이 넘을 수 있도록 예산을 측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신료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광고 축소 뜻을 밝혔다. 광고 없는 방송이 KBS의 지향점임을 설명하며 수신료 현실화 이후에 연차적으로 광고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의 광고 및 지역광고 폐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공영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난재해방송 시스템 강화, 사회적 약자 배려 프로그램 확대, 유아-청소년-어린이 프로그램 강화, 지역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 확대, 교육방송 공교육 기능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길 사장은 광고비를 줄이는 것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고 방통위와의 협의 하에 처리된다. 광고 비중을 줄이는 것이 공익성을 강조하는 부분이며 광고에 부담 없도록 줄이는 시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광고 권력에 눈치 보지 않고 공익적 프로그램을 늘려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송 중간 광고에 대한 입장에 대해선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 같은 의견이었다. 길 사장은 중간 광고는 지상파 재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나온 대안이다. KBS는 전체 지상파 방송사 입장과는 ??지만 중간 광고보단 수신료 현실화에 더 주력하며 이를 더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KBS 이사회의 수신료 조정안 의결은 확정됐지만 방통위는 물론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의결안이 11명의 이사중에서 여당 측 이사 7명만 참석한 가운데 통과됐기 때문이다. 야당 측 이사들은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길 사장은 합의하지 못한 채 의결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사측에서도, 다수 측 이사들도 소수 측과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소수 측 이사들이 주장하는 의결 부분에 대해선 이미 몇 차례의 개선을 통해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시행 중이다. 보도의 공정성과 자율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합의는 이뤄내지 못했지만 노력을 시청자들이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KBS의 수신료는 물가와 제작비 상승율이 증가한 반면 33년간 동결된 상태이기에 수신료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KBS ‘TV쇼 진품명품 제작진과 MC 교체와 ‘PD수첩 2달 동안 불방상태 등 보도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에 문제가 계속 제기되어 왔기에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들이 확립되지 않는 이상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이사회가 의결한 수신료 인상안은 방송통신위원회가 60일 이내에 검토한 후 국회에서 통과돼야 확정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