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대 엄마, 화마 속 두 아이 품에 안은 채 숨져
입력 2013-12-12 07:00  | 수정 2013-12-12 08:17
【 앵커멘트 】
어젯밤(11일)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머니와 어린 아이 3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30대 어머니는 어린 두 아이를 품에 끌어안은 채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아파트 복도는 물론 내부도 연기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9시 35분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은 아파트 7층 34살 홍 모 씨가 사는 집을 단숨에 삼켰습니다.


▶ 인터뷰 : 제희호 / 아파트 경비원
- "경비실에 화재경보기가 있는데 올렸습니다. 보니까 7층에서 울려서…연기가 나서 빨리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불은 80제곱미터 크기의 집 전체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홍 씨와 9살 난 딸, 8살 난 아들과 1살배기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 홍 씨는 이곳 베란다에서 8살 난 아들과 갓 태어난 딸을 품에 끌어안은 채 함께 숨져 있었습니다."

방에서 자고 있던 큰딸을 미처 구하지 못한 홍 씨는 나머지 두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거센 불길을 온몸으로 막아 냈지만, 결국 아이들과 함께 숨지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류정호 / 부산 북부소방서
- "7층에 올라가서 현장에 가니까 문은 개방하고 들어가니 불길이 전체적으로…."

불이 났을 때 집안에 없었던 홍 씨의 남편은 야간 근무로 일터에 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불로 주민 6명도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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