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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 진단] 서하준은 승승장구, 오창석은 용두사미…임성한 마이동풍에 엇갈린 운명
입력 2013-12-11 11:14  | 수정 2013-12-11 17:16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금빛나 기자] ‘위기의 남주로 불렸던 배우 오창석이 결국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의 세계에서 돌연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중도 투입된 배우 서하준은 ‘오로라 공주의 창조자 임성한의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반면, 정작 처음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던 오창석은 용두사미의 형태로 쓸쓸히 안녕을 고하게 됐다.

10일 ‘오로라공주 관계자에 따르면 극중 황마마(오창석 분)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돌연사를 맞이하며 하차수순을 밟게 됐다.

분명 극 초반 황마마는 여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가 한 눈에 반해, 가짜 기자행세를 하며 졸졸 쫓아다닐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작품의 틀이 되는 기획의도 역시 분명 대기업 일가 고명딸 오로라가 누나 셋과 함께 사는 완벽하지만 까칠한 소설가 황마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당돌하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두 집안의 기싸움과 함께 유쾌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밝게 빛났던 황마마에 어두운 그림자기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어느 사이인가 극의 중요 러브라인이 황마마와 오로라(전소민 분)이 아닌 오로라와 설설희(서하준 분)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캐릭터 상으로도 설설희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재벌2세이지만 사랑하는 오로라를 위해 물심양면 최선을 다하는 순정남으로 그려지는 반면, ‘누나보이였던 황마마는 결혼 전에는 찌질할 정도로 오로라에게 매달렸다가, 결혼 후 최악의 남편으로 표현되면서 뭇 시청자들의 비아냥을 받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초반 매력적이었던 황마마의 추락이 시작됐던 시기와, 황마마가 긴 머리를 자른 시기가 일치한다는 점이다. 초반 황마마는 길고 치렁치렁했던 머리스타일을 자랑했었다. 그러다 극중 짧게 머리를 자르고 나왔는데 공교롭게 그 순간부터 황마마의 출연비중이 급속도로 줄고 단역의 불과했던 설설희가 주연급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은 황마마가 작가 말 안 듣고 마음대로 머리를 잘랐다가 미움을 산 거 아니냐”며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우스갯소리가 마냥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는지 드라마 대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는 이를 인정하듯, 극중 오로라를 통해 작가는 머리가 길어야 분위기 있어, 길러. 이전 머리가 더 나아요”라며 전개와 무관하게 오창석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지적을 하는 미묘한 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황마마를 연기하는 오창석의 수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배우로 변신한 오로라를 단역으로 캐스팅한 드라마 ‘알타이르의 윤해기(김세민 분) 감독은 굴러온 돌 오로라로 인해 자신의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항의하는 남자 주인공을 향해 재미만 있고 말 되는 상황이면 괜찮지 않느냐.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배역들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다. 주인공 분량 줄어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드라마 재미없어졌냐. 더 재미있어졌다. 드라마가 재미있는 게 중요하다”며 드라마가 살아야 출연한 배우가 다 같이 빛나 보이는 거다. 드라마는 망해도 나만 멋있어 보이겠다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의미심장한 감독의 말은, 임 작가가 감독의 입을 통해 말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묘하게 당시 ‘오로라 공주 남자주인공 황마마의 상황과 맞아 떨어졌었다. 잘나가는 설설희에 비해 황마마의 출연분량은 ‘알타이르의 남자주인공처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때 임성한 작가와 오창석 사이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그러다 이후 중간과정의 모양새가 이상하긴 했지만 결국 황마마는 사랑의 라이벌 설설희를 제치고 오로라와 결혼을 하면서 다시 예전의 모습을 회복 하는가 했다. 그러나 정작 결혼 후 황마마는 시집살이를 당하는 아내를 나 몰라라 하는 밉상 남편으로 그려지면서 또 다시 캐릭터 논란에 휘말렸다.

이 시기와 맞물려 또 다시 의미심장한 대사가 윤해기 감독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그의 러브라인을 그렸던 왕여옥(임예진 분)에게 윤해기 감독은 이번에 드라마를 해봤더니 영화배우들과 다르게 젊은 배우들은 캐릭터에 자꾸 자기 자신을 대입해서 조금만 역할이 부정적으로 비쳐질 것 같으면 ‘공감이 안 된다며 ‘이건 좀 그러니까 바꿨으면 좋겠는데요라고 한다”며 배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에 왕여옥은 양심 없는 것들. 간이 배 밖으로 출장을 나왔다”며 윤해기의 의견에 동조했고, 윤해기는 자기 이미지 띄우고 싶으면, 본인 돈으로 드라마를 찍지. 어디서 누구한테 ‘이렇게 찍자. 저렇게 찍자고 말을 하냐며 배우들의 태도를 문제 삼은 바 있다.

뜬금없이 흘러나온 이 대사는 임성한 작가를 대변하는 것 같았고, 또 다시 이 대사의 대상자로 황마마가 지목됐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부정적인 캐릭터로 표현됐던 ‘젊은 배우는 황마마가 가장 유력했기 때문이다.


또 다시 끝없는 이미지 하락을 경험한 황마마는 결국 오로라와 이혼까지 하게 됐고, 이후 전부인인 오로라의 남편 설설희의 병시중까지 들더니, 결국에는 이유모를 사고로 죽음에 이르면서 명목상으로 유지하고 있던 남자주인공의 자리를 설설희에게 양보하게 됐다.

극을 떠나서도 씁쓸하다. 설설희 역의 서하준은 ‘오로라 공주 이후 차기작으로 영화 ‘바다가 부른다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반면, 극에서 각종 논란과 구박을 겪은 오창석은 이렇다 할 소식도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극중 황마마의 죽음이 확정된 가운데, MBC 측에서는 아직 최종회 대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황마마의 죽음으로 오창석이 하차하게 되는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은 워낙 빙의, 유체이탈, 무속신앙 등의 소재를 좋아할 뿐 아니라 개연성 없는 전개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인 만큼 황마마가 죽어서 영혼의 형태로 극에 출연하는 것은 아니냐”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본유출에 대해서 철저한 임성한 작가이기에 앞으로 황마마의 운명이 어떻게 흔들릴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어찌됐든 오창석의 떠나는 뒷모습은 무척 초라하다는 것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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