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9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회사(PE) MBK파트너스가 5년전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포장용기 제조업체 테크팩솔루션 매각 작업을 본격 개시했다. 다음주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을 앞두고 딜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테크팩솔루션 매각 자문사인 BoA메릴린치는 이날 LOI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와 BoA메릴린치는 10월 말부터 국내외 주요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유인서(Teaser letter)를 보내고 관심을 표명해 온 곳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IM)를 주고 비밀유지확약(CA)을 맺었다.
테크팩솔루션은 국내 최대 포장용기 제조업체로 주식회사 두산에서 지난 2008년 독립 사업부문으로 분할돼, 같은해 MBK파트너스에 총 3920억원(EV)에 피인수됐다.
2008년 MBK파트너스가 인수할 당시 테크팩솔루션의 에비타(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약 420억원으로 인수가격은 약 9.5배 수준의 EV/EBITDA가 적용됐다. 현재 테크팩솔루션의 에비타는 약 540억원으로 MBK파트너스 측은 매각 가격으로 10배 이상의 EV/EBITDA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총 예상 매각가격은 500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BK측은 테크팩솔루션 매각 가격으로 에비타 대비 10~11배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 후보들로는 국내외 음료 포장 기업을 포함한 전략적투자자(SI), 국내외 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건은 롯데알미늄의 참여 여부다. 업계에선 테크팩솔루션과 업계 선두를 다투는 롯데알미늄이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독과점 규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롯데가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예상 가격이 5000억원을 웃도는 까닭에 이를 소화할 만한 PEF들도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외국계 PEF들은 MBK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PEF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형 PEF들이 저마다 집중하고 있는 다른 딜들이 많아 테크팩솔루션을 진지하게 볼 여력이 없는 것 같다"며 "굳이 MBK의매물을 받아줄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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