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명 北전문가 `충격발언` "장성택 숙청, 사실은…"
입력 2013-12-11 09:05 

북한 2인자 장성택 실각에 대해 김정은 결정이 아닌 강경파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토마스 쉐퍼(61) 주북한 독일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독한협회 주최 세미나에서"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독자적인 결정보다는 군부 내 강경파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전 주한 독일 대사 등이 참석했다.
그는 "북한은 김정은 단일 지도체제가 아니라 집단지도체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서는 권력투쟁 양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의 핵심 경로 역할을 하는 장성택이 제거된 것은 군부 강경파들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쉐퍼 대사는 "김정은이 장성택의 숙청을 전적으로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강경파의 압력에 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김정일의 건강 악화 이후 북한의 1인 독재체제가 약화됐고 전반적으로 군부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는 말도 했다.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개방 세력과 위기의식이 커진 군부 내 강경파의 충돌이 결국 장성택 숙청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김정은에 대한 군부 등 권력 핵심부의 충성심이 이전 김일성, 김정일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도 의미할 수 있다.
쉐퍼 대사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북한 대사를 지냈으며, 지난 7월 북한 대사로 복귀했다.
한편 쉐퍼 대사는 연말까지 휴가를 독일에서 보내고 내년 1월 다시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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