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억울한 환자'…수술사고 80% '의사 잘못'
입력 2013-12-10 20:00  | 수정 2013-12-10 21:34
【 앵커멘트 】
수술이 잘못돼 오히려 몸이 더 상하는 일,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문제의 10건 가운데 8건은 의사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2009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이 40대 여성은 지금도 당시 결정을 후회합니다.

수술 직후 오른쪽 다리가 마비됐고, 요즘엔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에 시달립니다.

▶ 인터뷰 : 디스크 수술 피해자
- "회복실에서 병실로 돌아올 때 우측이 거의 감각이 없었어요. 40일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대소변을 못 봤어요."

2010년 의사가 수술 부위를 소독하다 경동맥이 터진 30대 홍 모 씨의 부친은 그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 인터뷰 : 홍동식 / 환자 아버지
- "(아들은) 지금 식물 인간이예요. 의식만 있고 손발 못 움직이고 밥도 못 먹고 아무것도 못 해요."

한국소비자원 분석 결과, 수술의료 분쟁 10건 가운데 8건이 이처럼 의료진에게 책임이 있었습니다.

환자의 체질로 인한 문제는 소수에 그친 반면 의사의 수술 잘못, 환자에 대한 설명 미흡으로 벌어진 문제가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수술사고를 당한 환자의 30%는 장애를 입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정미영 /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팀 차장
- "(의료진의 설명이) 수긍이 가지 않으면 의무기록부나 방사선 필름 등의 증빙자료를 확보해 분쟁조정 전문기관의 도움을…."

의료분쟁의 경우 소송이 오래 걸리고, 환자 가족이 의료진의 책임을 입증하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애로사항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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