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부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암초`
입력 2013-12-10 17:29  | 수정 2013-12-10 23:41
동부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암초에 부딪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동부그룹이 자체적으로 매각을 추진 중인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1200억원 규모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투자를 보류한 것은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ㆍ계열사 간 내부시장)'이 축소되면 배송 물량 감소 등 동부익스프레스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으로 파악된다. 앞서 500억원가량 투자를 검토했던 새마을금고도 이와 같은 이유로 투자 결정을 포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1일 여신심사위원회를 열고 1200억원가량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정책금융공사 투자도 보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부익스프레스를 공동 인수하는 주체인 사모펀드 큐캐피탈과 NH PE는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 투자가 보류되자 SC PE 등 대체 투자자를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요 5개 계열사(동부메탈ㆍ동부하이텍ㆍ동부발전ㆍ동부특수강ㆍ동부제철 인천공장)를 특수목적회사(SPC)로 묶어 매각하는 과정에서 가격 등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동부그룹 재무구조 개선은 앞으로도 여러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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