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란제리주 거래 실종에 무늬만 상장사
입력 2013-12-10 17:05  | 수정 2013-12-12 19:05

란제리업계의 대표업체인 신영와코루와 남영비비안이 주식 거래가 거의 없어 상장사로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10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신영와코루와 남영비비안의 주식 거래량은 0으로 나타났다. 어떤 투자자도 이들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팔지 않은 것이다.
지난 11월 총 21거래일 동안에도 신영와코루는 하루, 남영비비안은 이틀간 거래가 아예 없었다.
11월 일평균 거래량의 경우 신영와코루는 125주에 그쳤다. 이는 상장주식수(90만주) 대비 0.013% 수준이다. 거래가 있었다해도 결코 활발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남영비비안의 11월 일평균 거래량 역시 전체 상장주식수(686만7000주)의 0.012%를 차지해 거래량이 미미했다. 그나마 BYC가 11월 한달 동안 내내 거래가 이뤄져 란제리업계의 체면을 살렸다.
이들 기업들의 주식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배경에는 업황 부진에 이어 각 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탓이 크다.
최근 남영비비안은 충남 천안일대 토지 및 건물을 더존씨엠에 390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자산 총액 대비 17.4% 규모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실제 남영비비안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 손실액은 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형자산 처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9월 결산법인인 신영와코루는 지난 2012년 영업이익이 97억7493만원으로 전년대비 32.7%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986억7839만원으로 3.5%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114억1121만원으로 2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속옷시장에서도 값싼 SPA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 중간지대에 있는 속옷 브랜드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지나치게 높은 점 역시 란제리업체 주식 거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말 기준으로 신영와코루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8.74%에 달했다. 소액주주 비율은 16.55%였다.
남영비비안은 최대주주인 남석우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14명의 지분율이 75.88%에 달한 반면, 소액주주 비율은 12.01%에 불과했다(9월말 기준). BYC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55.52%, 소액주주는 26.51%로 나타났다.
증권시장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이 거래량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상장사로서 주가 안정 및 주주의 이익증대를 위해 유동성 공급 등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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