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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미스터팡 “역할 잔인하지만…‘창수’는 의미 있는 영화”
입력 2013-12-10 14:31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 창수(임창정 분)는 우연히 내일을 살고 싶은 여자 미연(손은서 분)을 만나게 된다. 이 순간부터 창수의 비극이 시작된다. 사람답게 살고 싶었던 창수. 그의 거칠 것 없는 인생 드라마가 펼쳐진다. / ‘창수


[MBN스타 유명준 기자] 미스터팡(본명 방준호)에게 2013년은 특별한 해로 기억될 듯 싶다. 개성 강한 트로트 가수로 전국의 무대를 누비던 그가 스크린을 통해 대중들과 만났기 때문이다.

미스터팡은 영화 ‘창수에서 안내상의 오른팔이자 나이트클럽 사장 역으로 나온다. 또 극중 손은서의 죽음에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인물이다. 장면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강렬함으로는 주연배우 못지 않았다.

많은 장면에 나오지 못한 것은 아쉽다. 창수의 아킬레스건을 끊기 전에 안내상 선배와 이야기하는 장면이 뒷모습만 멀리서 나왔지만, 사실 여러 대화가 오가는 장면이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살아야지, 내가 살면 안되지 않느냐.(웃음)”

사석에서 만나면 개그맨보다 입담이 좋은 미스터팡이지만, 스크린 속에서는 그 어느 인물보다 잔인하게 나온다. 오죽하면 부산 무대 인사를 돌 때 한 어린 팬은 오션나이트 사장님, 우리 창수 때리지 마요”라는 팻말을 들고 있을 정도였다. 특히 나이트클럽 지하 주차장에서 창수를 때리는 장면은 너무 자연스러워 오해까지 샀다. 물론 미스터팡이 중학교 때까지 유도부 주장을 하며, 운동에 몰입했기에 가능했던 모습이기도 하다.

그 장면에서 창수는 창정이 형이 아니라 대역을 쓴 것이다. 그 대역분이 처음에는 자신이 맞는 것이 전문이라고 맘 놓고 때리라고 했는데, 나중에는 정말 몸을 움찔거리며 방어를 하시더라.(웃음) 또 전화를 어깨와 귀 사이에 끼고 때리는 장면은 사실 즉흥 연기였는데, 감독님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 저건 해본 사람만 한다. 놀아본 것이 확실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사실 내가 많이 순진(?)한데, 그 장면 때문에 오해를 샀다.(웃음)”

‘창수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미스터팡은 이미 ‘유명인이다. 2010년 ‘누나 한잔해로 트로트가수로 정식 데뷔했으며, 그전에도 약 8년 정도 미사리 일대에서는 아이돌 못지않는 인기를 누렸다. 커다란 얼굴과 선글라스를 벗는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큰 웃음 안기는 동작은 이미 KBS2 ‘스타골든벨, SBS ‘도전 천곡 등에서 선보였다. ‘창수에서의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

의도하지 않는 동작이었는데, 노래를 부르는 무대나 방송에서 이 모습은 잘 먹힌다. 이런 얼굴은 연예계에서도 흔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웃음) 어릴 적에 단점일 수 있는 이런 모습을 장점으로 승화했다. 편하지 않나?”

미스터팡은 영화 출연에 이어 신곡 ‘뜨거운 사랑을 발표했다. 곡도 곡이지만, 뮤직비디오에 ‘창수에 같이 출연했던 임창정이 우정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미스터팡도 임창정의 ‘문을 여시오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창정이 형은 진짜 대단한 엔터테이너다. 연기도 그렇고, 전체적인 감(感)이 뛰어나다. 뮤직비디오를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는데, 감독이 오케이를 해도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면 다시 찍었다. 긴 분량이 아니었음에도 열정적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촬영을 하고 자기가 연기한 것은 모니터링하던 창정이 형이 갑자기 ‘괜찮네 됐다. 매니저, 차에 시동 걸어하고 휙 간 것이다.(웃음) 창정이 형 답다고 생각했다.”

미스터팡은 본업이 가수뿐 아니라 배우 영역도 이제는 더 진지하게 들어갈 예정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이미 ‘창수에의 짧고 강렬한 연기가 업계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창수가 찍은 지 오래돼서 사실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의미가 크다. 어떤 역할이고, 어느 정도 분량의 장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영화에 출연했고, 연기를 했으며, 향후에도 할 수 있게 발판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수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화면으로 사람들과 만나기보다는, 무대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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