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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김동주-이범호도 못한 3연속 황금장갑 낄까?
입력 2013-12-10 09:06 
최정은 2011년과 2012년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수상자였다. 올해도 그 주인공이 된다면, 역대 4번째 3년 연속 수상한 3루수가 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해도 3루수 황금장갑의 주인은 최정(26·SK)일까. 2011년과 2012년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최정은 3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역대 3루수 부문 4번째 3년 연속 수상 도전인데, 김동주(두산), 이범호(KIA)도 하지 못한 일이다.
10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은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다. 골든글러브 후보는 최정을 비롯해 박석민(삼성), 정성훈(LG), 김민성(넥센) 등 4명이다. 역대 최고 3루수라는 평가를 받는 최정인데,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을 이끌지 못한 팀 성적을 제외하고는 경쟁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최정은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해 성적을 대부분 갈아치웠다. 타율 3할1푼6리(9위) 137안타(6위) 28홈런(3위) 83타점(7위) 75득점(7위) 24도루(13위) 장타율 5할5푼1리(2위) 출루율 4할2푼9리(3위)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에서 박석민, 정성훈, 김민성을 앞선다. 밀리는 건 팀 성적. 박석민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끌었고, 정성훈과 김민성도 각각 가을야구와 멀었던 소속팀에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안겼다. 그러나 골든글러브가 팀 성적 반영 비율이 낮다는 걸 고려하면, 최정에게 큰 마이너스가 되진 않을 터다.
지난해에도 최정은 전체 유효 351표 가운데 과반이 넘는 191표(54.4%)를 획득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위 박석민(125표)와는 66표 차이였다. 지난해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어서 표가 분산되겠지만 최정의 ‘독주가 유력하다는 평이다.
최정이 골든글러브의 주인이 되면, 2011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이다. 한대화(1986~1991년), 홍현우(1995~1997년), 김한수(2001~2004년)에 이어 3년 연속 수상한 4번째 3루수가 탄생하게 된다(최다 연속 수상은 한대화의 6년이다). 김동주(2007~2008년), 이범호(2005~2006년)도 해보지 못한 3년 연속 수상이다. 현역으로는 누구도 이루지 못하는 금자탑을 쌓게 되는 셈이다.
최정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일단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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