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장성택 숙청 확인…체포 장면 공개
입력 2013-12-09 20:00  | 수정 2013-12-09 22:03
【 앵커멘트 】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의 숙청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북한 방송은 회의 직후 장성택이 체포돼 끌려나가는 모습까지 공개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모습입니다.

평소와 달리 회의장 아래에 앉아있던 장성택이 군복을 입은 보위부 요원에게 끌려나갑니다.

장 부위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봉주 총리가 토론 석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비판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회의에서는 장성택에 대한 숙청이 공식 선언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우리 당에서 출당, 제명시키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가 채택되었다."

북한이 밝힌 장성택 숙청의 이유는 김정은 유일영도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었다는 이른바 종파 형성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지난 시기 엄중한 과오를 범하여 처벌을 받은 자들을 당 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 단위 간부 대열에 박아넣으면서 세력을 넓히고 지반을 꾸리려고 획책하였다."

특히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했다고 밝혀, 장성택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과정에서 군부와 충돌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 당 조직지도부 산하의 사법검찰과 인민보안기관에 대한 당적 지도를 약화시켰다며, 장성택 휘하의 당 행정부와 조직지도부 사이의 갈등설을 뒷받침했습니다.

북한이 장성택의 숙청을 신속하게 확인한 것은 김정은 체제의 공고함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내부 분열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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