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문학산 기름 유출 13년…정부 뭐 했나
입력 2013-12-09 20:00  | 수정 2013-12-09 22:02
【 앵커멘트 】
과거 미군 기름탱크가 있었던 인천 문학산 일대에서 기름 유출이 확인된 지 벌써 13년.
토양 오염으로 지난해 철도 공사까지 중단됐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실태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인선 공사현장.

지난해 11월, 토목공사 과정에서 기름에 의한 일대 토양오염이 확인되면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후 1년 넘게 오염도 조사가 진행되면서 공사현장은 보시는 것처럼 잡초만 무성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닙니다.

공사장에서 1km 이상 떨어진 인근 밭.


땅을 파자 유출된 기름에 오염돼 회색으로 썩은 흙이 나옵니다.

흙에선 심한 기름냄새가 납니다.

과거 미군의 저유시설로 인한 문학산 일대의 광범위한 기름 오염이 공식 확인된 건 지난 2000년.

지난해 발암물질까지 검출됐지만 13년 넘게 전면 정화는커녕, 제대로 된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총 10억 원을 들여 뒤늦게 토양오염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수 십만㎡에 이르는 오염지역을 누가, 언제까지 정화할 지가 전혀 결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환경부가 개황조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밀조사와 그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염 토양을 완전히 정화하는데 최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란 예상도 있어 기름유출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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