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장성택 체포 사진 전격 공개
입력 2013-12-09 16:19  | 수정 2013-12-09 16:22

북한이 반당·반혁명 종파주의 혐의로 모든 직책에서 해임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체포 장면을 9일 전격 공개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18분께 뉴스를 통해 전날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며 장 부위원장이 회의장에서 군복을 입고 있는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 나가는 사진을 화면을 통해 방영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장 부위원장을 모든 직책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결정한 뒤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숙청을 공식화하고 현장 체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 1970년대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 김기남 당 비서, 박봉주 내각 총리, 리만건 평안북도 당책임비서,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장 부위원장에 대해 비판토론을 하는 사진이 중앙TV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에 해임된 장 부위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봉주 총리는 토론 석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비판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장 부위원장의 숙청 사실을 1면에 당 정치국 확대회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 일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주변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및 제거작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과 내각 등 북한 권력 지도부에서 장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에 대한 후속 물갈이 조치가 대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북한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화되고 장 부위원장과 김정은 체제의 양대 축이었던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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