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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김선우, LG 이적 후 `하는 일이'
입력 2013-12-09 11:13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선우(36)가 조용하다. 모든 공식 선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칩거에 들어갔다.
김선우는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뒤 LG와 연봉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올해 두산에서 받았던 연봉 5억원에서 무려 3억5000만원 삭감된 액수다. 은퇴 기로에 선 베테랑 투수의 야구인생 마지막 전환점인 셈이다.
LG 트윈스로 이적한 베테랑 투수 김선우가 조용한 행보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LG에서는 심사숙고해 최종 선택한 김선우를 무척 반기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LG로서는 김선우가 갖고 있는 경험의 무게에 높은 가치를 뒀다. 김기태 LG 감독은 김선우는 젊은 투수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리더십이 있는 김선우도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잘 가르쳐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선우는 LG 이적 후 한 차례 구단을 방문한 것 외에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공식 인터뷰도 정중하게 거절하고 혼자 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김선우가 LG를 최종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다. 아내와 두 아들 성훈(8) 정훈(6)과 가까이서 야구를 하기 위해 옆동네 LG로 옮겼다. 가족과 함께 지내며 6년간 정 들었던 두산을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김선우는 계약 당시 구단에 전지훈련까지 인터뷰를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겠다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혼자 정리할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 같다”며 비활동 기간에도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들며 지내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선우에게 비시즌은 누구보다 중요하다. 팀 적응과 함께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려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김선우는 아주 조용하게 제2의 야구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마운드 안정화 모드에 들어간 LG의 4, 5선발 경쟁을 위한 절치부심 마음가짐이다.
한편 김선우는 LG에서도 두산에서 자신이 달았던 등번호 32번을 그대로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때마침 32번이 비었다. LG의 기존 32번 주인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최고참 최동수였다. 자연스럽게 LG의 정신적 지주였던 베테랑의 등번호를 물려받고 뛸 수 있게 됐다.
LG는 올해 두 명의 메이저리그 출신이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봉중근의 성공적인 마무리 전환과 올해 국내 첫 선을 보인 류제국의 에이스 안착과 더불어 세 번째 메이저리거 김선우의 2014시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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