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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유격수-투수-최고 마무리 ‘락앤락’
입력 2013-12-09 10:40  | 수정 2013-12-09 11:22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31)이 최고의 마무리 투수임을 증명했다.
손승락은 9일 서울 목동구장 내 위치한 구단 사무실에서 2014시즌 연봉 4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올 시즌 연봉 2억6000만원에서 65.4% 인상된 금액이다.
손승락은 9일 목동 구단 사무실에서 2014시즌 연봉 4억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MK스포츠 DB
2001년 신인 2차 지명회의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손승락은 대학 진학을 희망해 프로 입단을 미뤘다. 그해 영남대에 입학한 손승락은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대학 야구 리그에서 강속구 투수로서 성장했다.
2005년 현대에 입단한 손승락은 선발투수로 데뷔해 26경기 등판, 5승10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만족스런 성적은 아니었으나, 프로데뷔 첫 완투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위기에 빠진 시기도 있었다. 손승락은 2006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4경기에서 6승4패2홀드 평균자책점 4.17을 올렸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결국 시즌 종료 후 수술대에 올랐다.
2007년은 재활로 일 년을 통으로 날렸다. 손승락은 2007시즌을 마치자마자 경찰청에 입대해 군대 문제를 해결했다. 2009년 제대해 팀으로 돌아왔을 땐 현대는 없었다. 손승락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히어로즈 소속으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그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해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손승락의 2010시즌은 특별했다. 선발투수에서 구원투수로 전향하면서 뒷문을 책임졌다. 마무리 투수가 된 손승락은 53경기에 등판해 2승3패2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락앤락'이란 별명을 얻었다. 또한 당시 구원왕 1,2위를 다투던 이용찬(두산 베어스)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려 마무리 투수로서의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손승락은 올해 57경기에 등판해 3승2패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해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올 시즌은 손승락의 해였다. 시즌 전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손승락은 3경기에서 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는 57경기 마운드에 올라 3승2패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해 2010년에 이어 또 한 번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손승락은 지난 9월 1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승리를 이끈 손승락은 정명원, 진필중, 오승환에 이어 4번째로 한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넥센) 구단 창단 이후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손승락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이닝 역투를 펼쳐 야구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제 손승락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손승락은 철저한 개인관리를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 시즌 한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는 손승락의 든든함이 넥센의 뒷문을 지켜 내년 시즌에도 기분 좋은 승리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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