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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삼성, 더니건이 뛰어야 사는 이유
입력 2013-12-09 07:19  | 수정 2013-12-09 08:52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무조건 달려라.”
서울 삼성의 ‘복덩이 외국선수 마이클 더니건(24)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203cm, 113kg의 거구 더니건이 뛰어야 하는 이유는 김승현(35) 때문이다.
삼성은 9일 현재 정확히 5할 승률을 맞춘 11승11패로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롤로코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은 시즌 개막 이후 10경기서 1승9패로 바닥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거짓말처럼 반전이 이뤄졌다. 최근 12경기서 10승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선두와 격차도 4.5경기로 줄였다.
서울 삼성 외국선수 마이클 더니건이 화끈한 투핸드 덩크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삼성의 1차 반전 효과는 지난달 7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돌아온 더니건의 부상 복귀였다. 8연패를 끊은 뒤 내리 6연승. 삼성은 팀의 기둥인 더니건이 돌아온 뒤 안정을 찾았다. 다른 외국선수 제스퍼 존슨과의 균형도 잡았고, 이동준 차재영 임동섭 등 포워드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더니건에 이어 베테랑 가드 김승현이 지난 3일 부산 KT전에서 발목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이후 내리 3연승이다. 수비력이 강했던 삼성에 공격력이 더해지면서 날개를 달았다. 김승현은 팀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며 화려한 패스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도 만족도가 높다. 김 감독은 더니건이 골밑에서 버텨주니까 확실히 수비 안정감이 생겼다. 김승현도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우려했던 수비에 대한 부분도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쉬움은 하나 있었다. 김 감독은 김승현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선수들의 움직임이었다. 특히 더니건이다. 김 감독은 김승현이 합류하면서 선수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게 김승현 효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니건은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천천히 코트를 뛰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뛰면 안된다. 더 열심히 빨리 달려야 한다”며 그 전에는 움직여도 공을 안 주니까 몰랐겠지만, 이젠 움직이면 공이 온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니건 같은 선수가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현도 100%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 감각과 함께 몸도 끌어올리는 중이다. 특히 선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김승현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졌다. 이런 식으로만 선수들이 많이 움직여 준다면 날카롭고 좋은 패스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현은 과거 전성기 시절 외국선수가 가장 뛰고 싶은 가드 1순위로 뽑혔다. 오리온스 시절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의 환상적인 호흡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추억이다. 김승현과 더니건의 호흡은 아직 정점을 이루지 않고 있다. 더니건은 힉스에 비해 꽤 투박한 편이다. 대신 성실하게 뛰는 것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김승현은 외국선수는 다른 건 필요없다. 내 말을 잘 듣고 나한테 와서 스크린을 걸고 골대를 향해 열심히 뛰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더니건이 뛰어야 사는 이유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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