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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희 “2014 AG까지만 국가대표로 뛸 계획”
입력 2013-12-09 06:01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부동의 라이트윙 우선희(35, 삼척시청)가 2014년까지만 국가대표로 뛰겠다는 뜻을 전했다.
세르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우선희는 지난 8일(한국시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날 불러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하지만 2014 인천아시안게임까지만 국가대표로 뛸 계획이다. 이유는 가족과의 약속 때문이다. 올해로 결혼 9년차인데 이제 가정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너무 늦기 전에 아이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3위,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건 베테랑 선수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우선희이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우선희가 지난 1월 2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2 핸드볼인의 밤" 행사에서 우수선수상을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우선희는 다치지 말고 훈련을 잘해 베이징에서 꼭 금메달을 따자고 후배들을 다독였는데, 내가 개막 두 달을 앞두고 다치고 말았다. 정말 속이 상했다. 아테네올림픽 결승 때 덴마크와 2차 연장까지 간 뒤 승부던지기에서 패해 은메달에 그쳤던 한을 꼭 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선희는 8년 전의 한을 풀기 위해 투혼을 보여줬다. 예선 5경기와 8강, 4강, 3~4위전까지 8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우선희는 런던올림픽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다. 후배들보다 한발이라도 더 뛰고 싶었는데, 갈수록 체력이 바닥에 떨어져 마음고생이 많았다. 아픈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 준 후배들이 고마워 울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스페인에 29-31로 졌다. 그렇게 그녀의 두 번째 올림픽이 끝났다.
우선희는 가족을 위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우선희에게 남다른 이유다.
우선희는 후배들을 격려했다. 우선희는 후배들이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해 첫 경기에서 평소 실력의 60%밖에 발휘하지 못했다. 후배들이 조금만 더 악으로, 깡으로 싸워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키퍼 송미영(38, 인천시체육회)에 이어 두 번째 고참인 우선희는 평균연령 24.4세인 대표팀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선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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