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업황은 핑계일뿐" 나홀로 주가 상승
입력 2013-12-08 17:40  | 수정 2013-12-09 11:16
'불안한 글로벌 증시에서도 히든 챔피언은 빛났다.'
올해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일본시장에서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종목들은 업종과는 무관하게 '실력'으로 당당히 입증받은 기업들이었다. 관련 업종이 두드러지게 성장하지 못했더라도 각자 독보적인 실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기록을 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스타코, 삼화페인트, KC그린홀딩스 등 건설 관련주가 업황 불황에도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 상하이종합지수, 닛케이225지수에서도 유행과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낸 기업들이 주목받았다.
8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초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이스타코, 디아이, 한일이화, 삼화페인트, KC그린홀딩스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2.5%), 통신업(23.2%)이 크게 올랐지만 기업별로는 두드러진 성적표를 내밀지 못했다. 부동산 분양 및 교육사업을 하는 이스타코 주가는 연초 514원으로 시작해 최근 1650원까지 오르며 221% 상승했다. 이스타코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은 물론 개별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다른 상장사들을 압도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99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스타코 관계자는 "목동 트라팰리스 분양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삼화페인트는 공업용 도료 수요가 증가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 3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5%, 91.9% 성장했다.

미국 증시는 보험(40.5%), 소매(40.5%) 등 비교적 전통산업이 강세를 보였으나 개별 업종으로는 IT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연초 대비 284% 상승하며 S&P500지수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도 같은 기간 242.7%, 이메일과 문서처리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트니보스 주가도 111.6%나 뛰었다.
중국 상하이지수 역시 올해 들어 성과가 좋았던 기업과 업종 간 차이가 있었다. 업종별로는 IT붐 수혜를 입은 소프트웨어(66.2%), 반도체(62.3%)가 선두를 차지했고 미디어(50.76%)도 선전했다. 반면 개별 기업 상위 종목에는 업종별 순위권에도 없던 부동산 관련업이 포진했다. 상하이지수에서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보세구개발이 297% 올랐고, YUD양쯔강투자산업(295%)이 뒤를 이었다. 와이가오차오 보세구는 지난 7월 상하이 자유무역 시범지구로 선정됐다. 중국 정부가 개발 후유증인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환경 장비업체 푸젠룽킹 주가도 213.88%나 올랐다.
반면 글로벌시장에서 올 한 해 크게 돋보였던 닛케이지수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업종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업종별로는 통신(139.49%), 소비자서비스(123.72%), 자동차부품(64.57%)이 호황을 맞았고 종목별로도 소프트뱅크(179.9%), 마쓰다자동차(169.0%), 도쿄전력(161.2%) 등이 나란히 수익률 1~3위를 차지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 업종 내에서도 개별 기업 주가는 상이하게 움직인다"며 "업종에 기반한 종목 선택보다 실적 성장과 모멘텀에 주목해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윤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