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11월 3천억 팔아…5개월만에 순매도 전환
입력 2013-12-08 17:25  | 수정 2013-12-08 20:16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5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하반기 내내 지속되던 순매수로 차익 실현 요구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4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며 무려 14조4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5000억원을 순매도해 가장 큰 규모로 주식을 처분했다. 룩셈부르크(4000억원)와 영국(3000억원) 등 유럽계 단기자금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계 자금은 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아일랜드와 캐나다도 각각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대비를 이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자금으로 분류되는 미국계 자금은 한국 주식을 계속 매수하고 있다"며 "현재 순매도는 유럽계 헤지펀드들이 펼치는 롱쇼트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들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전체 시가총액 중 32.9%에 달하는 총 44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투자자들 보유액이 175조1000억원으로 가장 커 외국인 전체 보유액 중 39.6%를 차지했다. 영국계 자금은 9.3%에 해당하는 41조3000억원을 보유해 뒤를 이었다.
한편 상장 채권은 역시 외국인들이 지난달 1조원어치를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유출세가 4개월째 지속된 셈이다.
이 같은 순유출은 대부분 만기 상환 금액으로, 금리 상승세로 채권 투자 매력이 약화되자 외국인들은 롤오버(차환)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한국물 비중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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