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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3연패’ 삼성, 황금장갑 얼마나 가져갈까?
입력 2013-12-08 15:10  | 수정 2013-12-08 15:13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 시즌을 빛낸 스타들의 잔치가 되는 이 자리에서 각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장 큰 관심사이지만 사상 첫 통합3연패를 이룬 삼성 라이온즈에서 몇 명이나 골든글러브를 가져갈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각 투수부문과 지명타자부문의 주인공이 된 장원삼(왼쪽)과 이승엽(오른쪽). 올해 사상 첫 통합3연패를 달성한 삼성 선수단은 가장 많은 8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를 올렸지만 막상 수상이 유력한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달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골든글러브 후보 44명 중에서 삼성 소속은 모두 8명. 바로 배영수(투수)와 진갑용·이지영(포수), 박석민(3루수), 김상수(유격수), 박한이·배영섭·최형우(외야수)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예상 밖으로 황금장갑을 낄 선수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투수부문. 올 시즌 다승왕(14승) 배영수는 리즈·류제국(LG), 한현희·손승락(넥센), 세든(SK), 찰리(NC) 등 6명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다투게 되는데 46세이브를 올리며 넥센을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손승락이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이후 전문 마무리투수로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석민이 이름을 올린 3루수 부문도 최정(SK)이 김상수가 후보인 유격수 부문에는 강정호(넥센)이라는 강력한 후보가 있어 수상이 불확실해 보인다.
삼성의 수상이 기대되는 쪽은 외야다. 3명의 후보를 올린 외야에서는 최형우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2011년 생애 첫 황금장갑을 낀 최형우는 우승팀의 4번 타자로 시즌 타율 3할5리, 80득점, 156안타 29홈런, 98타점으로 홈런'타점 2위에다 최다안타 역시 공동 2위라는 경쟁력 갖춘 성적을 냈다. 함께 후보로 나선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와 배영섭은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게 비해 눈에 띄는 기록을 생산하지 못했다.
4명의 후보 중 2명이 삼성선수인 포수부문도 확률적으로 수상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올 시즌 특출난 성적을 올린 선수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 포수부문에서 진갑용과 이지영 모두 경쟁력이 떨어져 보인다.
타율만 놓고 봤을 때 진갑용이 2할7푼1리로 가장 낫지만 출전경기수(101경기)는 후보들 중 가장 적다. 또 도루 저지율이 1할8푼3리(허용 58-저지 13)로 낮은 것도 약점이다. 진갑용과 포수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113경기에 나선 이지영은 타율 2할3푼9리에 18타점을 기록해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처지고, 도루저지율도 2할3푼9리(허용 67-저지 21)로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이에 삼성이 최다 후보 배출했지만 '무관의 제왕'에 그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솔솔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은 골든글러브와 그다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3연패의 첫 시동을 건 2011년, 외야수 부문서 최형우만이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고, 지난해에도 투수 장원삼, 지명타자 이승엽이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올해도 사정은 나아보이지 않다. 사상 통합 3연패라는 업적을 세웠지만 확실한 스타가 없다는 점이 삼성의 고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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