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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손흥민, 도르트문트 우승 꿈 좌절시키다
입력 2013-12-08 11:3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일(현지시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에게는 악몽의 날이었다. ‘사신 손흥민(21·레버쿠젠)에게 또 당했는데 평소보다 더욱 치명타였다. 분데스리가 우승 희망을 꺾은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지난달 5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골 감각은 절정이었다. 7일 도르트문트와의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서 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외신은 손흥민이 도르트문트를 격침시켰다”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손흥민은 시즌 7호골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빠른 득점 페이스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역대 개인 최다 득점(12골) 경신도 가능케 한다.
손흥민은 7일(현지시간)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손흥민의 골로 레버쿠젠은 12승 1무 2패(승점 37점)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41점)과의 간극도 4점차를 유지했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을 저지할 유일한 후보가 됐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레버쿠젠전 패배로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도르트문트의 승점은 31점으로 바이에른 뮌헨과는 승점 10점차다. 3위 자리도 위태롭다. 샬케를 꺾은 묀헨글라드바흐(승점 31점)에 골 득실차로 앞서 있을 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독주 체제다. 15경기를 치렀는데 13승 2무다. 최근 7연승인데 그 질주에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 간극을 좁히지 못하더라도 레버쿠젠처럼 뒤처지면 안 되는데 도르트문트는 점점 뒤처지고 있다. 좀처럼 추격 고삐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2연패를 했던 도르트문트의 우승 도전은 사실상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그만큼 이번 레버쿠젠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킬러였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도르트문트와의 맞대결에서 총 4골을 터뜨렸다. 2경기 모두 멀티 골이었으며 시즌 득점(12골)의 1/3이다. 손흥민의 활약에 함부르크는 도르트문트를 연거푸 잡았다.
도르트문트는 손흥민의 함부르크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도 손흥민의 레버쿠젠에게 졌다. 그리고 울린 이는 또 손흥민이었다. 우승이 멀어져가는 도르트문트로선 손흥민이 원망스럽고 야속할 따름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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