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만 원권 품귀…2장 중 1장 '행방 묘연'
입력 2013-12-06 20:01  | 수정 2013-12-06 21:40
【 앵커멘트 】
5만 원권이 등장한 이후 계속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2장이 발행되면 이 가운데 1장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로 사라지는지, 강영구 기자가 5만 원권의 흐름을 따라가 봤습니다.


【 기자 】
저는 5만 원권입니다.

대구 경산에 있는 조폐공사 인쇄공장이 제가 태어난 고향입니다.

한 해 동안 저와 같이 태어나 시중에 뿌려진 5만 원권 신권이 3억 5천만 장가량. 금액으로는 17조 원이 넘습니다.

은행 창구를 거쳐, 시장 구석구석까지.


서민들의 손을 거쳐 돌고 돌다 다시 돌아가는 곳이 한국은행입니다.

수명이 다해 망가지면 손상권으로,
아직 쓸만하면 지급준비금 예치계좌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요즘 시중에 나간 5만 원권 친구 중 절반, 즉 2장 중 1장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은행 ATM 기기에서도 5만 원권이 부족해, 이렇게 일부 기계는 5만 원권이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 친구 일부는 마늘밭에서 발견됐고, 일부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피해 금고 속으로 꼭꼭 숨었습니다.

특히 부산이나 경남, 울산으로 간 5만 원권 친구들의 행방이 가장 묘연해 10장 중 7장 이상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은행 관계자
- "다른 지역으로 가서 소비하시면 5만 원권 수요와 공급지역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돈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까지는 저희 쪽에서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지하경제 차단을 위해 당국이 5만 원권 발행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한국은행은 5만 원권 공급을 일부러 줄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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