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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잡은 에버튼, 상승세 3가지 이유
입력 2013-12-06 06:01  | 수정 2013-12-06 15:3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외질(아스날)도 없다. 수아레스(리버풀)도 없다. 그런데도 잘한다. 이쯤 되면 에버튼의 상승세를 안 짚을 수 없다. 에버튼은 최근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여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에버튼은 5일 오전(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격파했다. 그것도 적지에서 전임 스승인 모예스에게 비수를 꽂으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7승6무1패, 승점 27점을 확보한 에버튼은 리그 5위로 도약했다. 치열한 순위경쟁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에버튼은 지금껏 리그에서 유일하게 단 한번 패한 팀으로 남아있다.
에버튼은 지난 10월 5일 맨체스터시티(1-3 패)원정 전 이후로 두 달 동안 패하지 않았다. 이후 7경기에서 4승3무의 성적을 거두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토트넘(0-0)과 리버풀(3-3)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더니, 급기야 이번 주 맨유를 9위로 내려 보냈다. 비결은 뭘까?
에버튼은 올 시즌 임대 선수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불어 수비라인 역시 더 견고해져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필 자기엘카, 실뱅 디스탱, 레인튼 베인스(이상 에버튼 수비라인)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사실 에버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는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원래 잘하던 팀이다. 특히 에버튼은 적은 예산으로 알짜 영입을 해 기복 없이 성적을 유지해왔다.
첫째, 임대선수 효과가 컸다. 올 시즌 에버튼은 펠라이니(맨유)와 아니체베(WBA)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전력 손실이 없었다. 올 여름에도 큰 영입 없이 대부분 임대계약으로 부족분을 메운 에버튼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루카쿠(첼시 임대), 가레스 베리(맨시티 임대), 헤라르드 데울로페우(바르셀로나 임대) 등을 사들여 공격, 중앙 할 것 없이 적재적소에 임대요원들을 배치시켰다.

둘째, 기존 수비라인을 잘 지켜냈다. 아무리 선수를 잘 사와도 기존 전력과 전술이 튼튼하지 못하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다져진 실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사실 에버튼의 상승세는 전임 감독인 모예스의 힘이 컸다. 모예스는 에버튼의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해놓은 일등 공신이다. 특히 콜먼-자기엘카-디스탱-베인스(오비에도)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은 모예스의 작품이다. 큰 변동 없이 이들 라인을 유지한 것도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리그 13실점은 1위 아스날(10점) 다음으로 적은 최소실점 기록이다.
최근 에버튼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로스 바클리(사진 오른쪽)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사진=에버튼 공식페이스북 캡처
잔뼈 굵은 레온 오스만과 올 시즌 위건에서 건너온 제임스 맥카시 또 지난해 합류해 적응을 마친 미랄라스와 피에나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에버튼은 매 시즌 등장하는 젊은 자원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어린 선수들은 팀에 창의성과 역동성을 부여하며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최근 주전으로 중용되고 있는 로스 바클리는 에버튼의 유소년 시스템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수작이다. 잉글랜드 청소년대표를 두루 거친 그는 로이 호지슨의 신임을 얻고 성인 국가대표팀 경기에도 출전해 기량을 펼치고 있다. 불과 20살인 그는 리그 13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하는 등 에버튼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6위로 리그를 마감한 에버튼은 더 막강해진 전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걸린 4위,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시즌 에버튼의 비상을 기대해볼만하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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