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주 싸거나, 매우 비싸야 팔린다?
입력 2013-12-05 20:00  | 수정 2013-12-05 22:03
【 앵커멘트 】
우리나라 사람들, 유명 브랜드 제품에 대한 애정은 유별난데요.
유명브랜드라 하더라도 값이 아주 비싸야 하고, 또 많이 깎아줘야 사람들이 몰립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비싼 제품 가격, 소비자들이 유도하는 것은 아닌지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백화점의 세일 행사장, 최대 90%까지 깎아준다는 소식에 1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습니다.

1만 원짜리 장갑과 목도리를 사러온 손님들인데, 1시간 만에 매진됐습니다.

새벽부터 수백 명이 몰려든 발열 내의 매장.

문이 열리자 쏟아지듯 들어온 손님들로 매장 안은 순식간에 꽉 찼는데, 그 이유는.


▶ 인터뷰 : 이달미 / 인천 석남동
- "원래 1만 4천900원인데 9천900원에 팔아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단돈 몇천 원이라도 싸게 사려고 아우성을 치지만, 정반대의 풍경도 연출됩니다.

요즘 가장 인기가 있다는 패딩.

100만 원 이하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비싸면 비쌀수록 더 잘 팔립니다.

▶ 인터뷰 : 김태훈 / 서울 방학동
- "요즘 붐이기도 하고, 가격이 비싸도 그만큼 실용성 있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패션 소품이 돼버린 헤드폰도 수십만 원을 호가하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헤드폰인데요. 가격은 60만 원, 쓸만한 컴퓨터 한 대를 살 수 있는 값입니다."

불황 속에도 유명브랜드를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이 아주 싸거나, 매우 비싸 자신을 제대로 과시할 수 있는 곳에만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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