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인터넷 통제 비웃는 `랜턴`
입력 2013-12-05 17:13 

중국 정부가 접속을 차단하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 사이트에 우회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
'랜턴(Lantern)'이란 이름의 이 소프트웨어는 말 그대로 중국 네티즌들에게 등불이 되어 주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랜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중국 정부가 차단시켜놓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같은 금지 사이트 접속이 가능해진다고 보도했다.
랜턴은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운 국가의 이용자들이 인터넷 대역폭의 일부를 중국, 이란처럼 '금지 사이트'가 있는 국가의 사용자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중국 네티즌들은 러시아 웹사이트로 우회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등 금지된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한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구글 챗(Chat)프로그램을 통해 퍼지고 있으며 이용방법도 지난달부터 중국 온라인 게시판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 내 랜턴 사용자는 2주전 200명에서 4일 현재 1만명을 넘어 이 소프트웨어 전체 사용자(1만3000명)의 80%를 차지하게 됐다. 브레이브 뉴 소프트웨어라는 회사가 개발한 랜턴 소프트웨어에는 미국 국무부가 220만달러(약 23억원)의 개발 자금을 댔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주목을 받으면서 도리어 중국 네티즌들의 페이스북 접속 수단이 다시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에 체류중인 중국 반체제 사회운동가 원윈차오 씨는"중국 당국이 조만간 구글 챗 사용을 금지하고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도 사용을 금지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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