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대박 판교 알파리움에 무슨일?
입력 2013-12-05 17:07 
주차장 문제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판교 알파리움 조감도. <매경DB>
"아파트 지하에 상가주차장 웬 말이냐." "설계변경 승인 성남시청에 주민은 분노한다."
5일 성남시청 앞에서는 100명 가까운 알파리움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판교 알파리움은 지난 6월 평균 1ㆍ2순위 청약에서 평균 2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올해 최고의 '청약대박' 단지다. 2015년 11월 준공되는 알파리움 입주예정자들이 화가 난 이유는 주차장 때문이다.
주상복합인 이 단지는 주거 부분과 상가인 비주거 부분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 그런데 상가 사용자들을 위한 지하 3층 주차장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2층 바로 밑에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주민이 뒤늦게 알게 되면서 분쟁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현철 알파리움 입주예정자 대표회 회장은 "시행사에서 지난 1월 아파트 설계를 변경해 아파트 쪽 주차장은 그냥 두고 상가 쪽 주차장만 넓혔다"며 "상가 쪽에 유리하게 주차장이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주거 부분과 비주거 부분의 대지지분이 7대3인데 설계에 따르면 주차장의 주거 대 비주거 비율은 6대4에서 6.5대3.5 수준으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설계변경을 허가해 준 성남시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한 것이다.
시행사인 알파돔시티자산관리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주장하는 비율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며 "가구당 1.7대는 적은 공간이 아니고 지금 설계 재변경을 하면 입주도 10개월가량 늦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차장의 경우 대지지분 비율이 맞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이현성 법무법인 자연수 변호사는 "주차장의 경우 기타공용면적으로 반드시 대지지분 비율을 맞춰서 설계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인허가에 문제는 없지만 민원이 들어온 만큼 양측을 중재해 원만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가 분리를 선호하는 달라진 주상복합 트렌드로 앞으로도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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