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 세계지리 8번 이의심사 `8분30초` 만에 끝났다
입력 2013-12-05 10:19  | 수정 2013-12-05 16:43

대규모 소송전으로 비화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한 이의심사가 '8분 30초'만에 끝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수능 이의신청 및 심사집행내역'에 따르면 수능시험에 대한 과목별 이의 심사를 진행하는 이의심사실무위원회는 14과목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해 처리했다.
14 과목을 심사하는데 총 199명의 심사위원을 투입했으며 과목당 심사 시간은 2시간~4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됐다.
특히 수험생들의 공분을 산 세계지리 8번 문항은 한국지리 등 14건과 함께 심의됐다.

15명의 심사위원이 2시간 동안 심사를 해 세계지리 8번 문항은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시간 동안 14건의 이의신청을 심사했기 때문에 평균 '8분30초'만에 논란이 일단락 된 셈이다.
박홍근 의원실은 "실무위원회가 '이상없음' 결론을 낸 뒤 지리학회에 자문을 요청했는데 자문결과가 오기도 전 본회의(이의심사위원회)에서 실무위 결정을 최종 추인했다"면서 "결론을 확정짓고 지리학회에 거액의 자문을 실시한 것은 본말을 전도시켜 예산을 낭비한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박홍근 의원은 "교육부와 평가원의 무책임한 태도가 대규모 소송전을 초래했다"면서 "출제오류, 부실한 이의심사 과정까지 드러난 만큼 교육부장관과 평가원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건을 2시간 동안 심의한 것은 맞지만 한국지리 12건을 심의하는데 15~20분이 소요됐고 나머지 시간을 세계지리 8번 문항 관련 2건의 심의하는데 썼다"면서 "심사위원 15명중 14명은 문제가 없다고 했고 나머지 한명이 소수의견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해 지리학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