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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코리아나-큐캐피탈 M&A 협상 끝내 결렬
입력 2013-12-05 10:19 

[본 기사는 12월 3일(15:4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조건을 놓고 끈질긴 줄다리기를 펼쳤던 코리아나화장품과 사모투자회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간의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코리아나와 큐캐피탈은 3일 오후 일제히 공시를 내고 코리아나 유학수 사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11.98% 매매에 대한 양사간의 협상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코리아나 측은 "지속성장 가능한 다양한 방안의 일환으로 큐캐피탈을 통한 투자유치를 검토했으나 큐캐피탈과의 투자유치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큐캐피탈 역시 "코리아나와의 투자 세부조건에 대한 협상을 계속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투자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앞서 지난 9월 4일 경영권을 수반한 지분 매매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없는 넌바인딩(Non-Binding)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2월3일까지 3개월안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약속한 바 있다.
10월 말까지 인수가격과 공동경영 방안 등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이 좁혀졌지만, 11월 이후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큐캐피탈은 코리아나가 3분기 8억745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연초이후 누적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자 인수가격 인하와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코리아나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인수 이후 경영권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불거진 것으로 파악된다.
창업주인 유상옥 회장이 보유 지분(11.75%)을 팔지 않고 매각 이후에도 경영 참여를 원했던 코리아나로선 큐캐피탈의 가격 인하 요구 등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나측은 인수 확정 이후 홍콩 대기업으로부터 자본 유치를 추진했던 큐캐피탈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자 이번 협상에서 발을 빼기 위해 무리한 가격 인하 등을 요구를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상이 무위로 돌아간 것에 대한 책임이 서로 상대방에 있다고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최대주주 지분을 내놓으면서 외부 투자를 유치해 회사를 키우겠다고 큰 결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안된 것은 큐캐피탈의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큐캐피탈 관계자는 "회사 매각 방침에 대한 코리아나 유상옥 회장의 마음이 바뀐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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