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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양발 이상협 “겉돌던 개개인이 팀으로 뭉쳤다”
입력 2013-12-04 21:55 
[매경닷컴 MK스포츠(상주) 임성일 기자] 상주의 승격 PO 1차전 영웅은 이근호가 아닌 이상협이었다. 과거 ‘미친 왼발로 통했던 이상협은 이날 ‘미친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미친 왼발로 팀의 마지막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상협의 ‘미친 양발에 강원FC는 쓰러졌다.
상주상무가 3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승강 PO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이상협이었다. 전반 5분여 만에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한 하태균을 대신해 투입된 이상협은 전반에 오른발로, 경기 종료 직전에는 왼발로 강원의 심장을 관통하면서 대승의 주인공이 됐다.
미친 양발로 강원을 울린 상주상무의 영웅 이상협이 클래식에서 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상주)= 한희재 기자
경기 후 이상협은 생각지도 못하게 일찍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 있어서 다행이다”면서 예전에는 오른발이 자신 없어서 왼발로 주로 슈팅했는데 군대에 와서 연습을 하니까 왼발도 되더라. 수비가 자꾸 왼쪽만 막으니까 오른발 슈팅이 더 편해졌다”는 말로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음을 전했다.
4-1이라는 스코어는 좀처럼 예상키 힘든 결과였다. 상주의 공격자원이 아무리 출중하다고 해도, 클래식 무대와 챌린지의 보이지 않는 격차를 생각한다면 일방적인 승리는 점치기 어려운 시나리오였다. 상주에게 어느 정도 운이 따른 면도 있고, 강원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부담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영향도 적잖다.

이상협은 (강원의 경기 영상을 봤을 땐)많이 뛰고 압박도 강하다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의 부담보다 강원의 부담이 더 컸던 것 같다. 경직된 것 같았다”는 말로 상대가 효율적으로 뛰지 못했다는 평가를 전했다.
이어 단 2경기로 클래식에서 뛰느냐 챌린지에 남느냐가 결정된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 되어 뛴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면서 오늘의 경기로 상주상무가 클래식에 가서도 뒤처지지 않는 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는 말로 자부심과 함께 기쁨을 표했다.
아직 2차전이 남아 있으나 상주가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협은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상주상무의 선수들은 과거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운동했던 선수들이 많다. 어느 정도 자기 위주로 뛰던 모습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클래식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다”면서 3골 차 때문에 마음이 풀어지지만 않는다면, 마음가짐만 확실하게 한다면 충분히 승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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