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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따라 달라지는 무대의 즐거움…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입력 2013-12-04 21:01 
[MBN스타 금빛나 기자] 지난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다시 한 번 대학로를 찾았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누적 관객수 3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중년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처음 중장년 관객에게 큰 호응을 입으며 입소문을 탔던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이후 20~30대 관객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3년 겨울, 앙코르 무대를 꾸미게 된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초연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재현과 정재은을 비롯해, 3년 만에 대학로 소극장 무대를 찾은 정은표와 박철민 그리고 KBS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유정아가 새롭게 합류하며 새롭게 팀을 꾸렸다.

4일 오후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그(정민)역의 조재현, 정은표, 박철민과 그녀(연옥) 역에 정재은, 유정아가 참석해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연극의 매력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하이라이트 시연 무대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황제헌 연출가는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연기하는 배우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며 배우에 따라서 그날 공연장에서 보여주는 캐릭터가 각각 달라진다. 조재현의 경우 워낙 연기를 본능적으로 하는 배우라 연습된 모습보다는 즉흥적이면서 뜨겁게 연기가 주로 나온다. 반면 정은표은 굉장히 이성적으로 준비하고 접근하는 배우다. 정민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이성적인 정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스틸러로 불리는 박철민은 대단히 섬세하다. 얼핏 보면 애드리브만 하고 웃음만 전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작은 디테일까지 넣으면서 예상치 못했던 부분을 그려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50대 중반의 정민과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펼치는 대화를 무대 위에 올린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친구와 연인 사이라는 독특한 커플의 에피소드를 그리면서도 사랑, 갈등, 화해를 통해 남녀의 본질적 차이와 더 나아가 인생의 대해 이야기한다.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를 꾸미게 된 황 연출은 공연이 앙코르가 됐다는 것은 그만큼 인정을 받았다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업그레이드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초연보다 훨씬 부담이 된다”며 사실 공연은 매일이 다르다는 특성이 있다. 작년에 비해서 심리적인 부담이 많았고 그 때문에 준비와 연습을 훨씬 많이 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말 떨린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초연과 달라진 점으로 황 연출은 내용상의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이 무대는 정민과 연옥, 그리고 이들의 과거의 모습과, 이들의 자녀세대 커플 총 세 쌍으로 구성돼 있다. 연출의 입장에서 초연 때 주연 남녀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너무 주연배우 위주의 공연이 되다보니 밸런스가 무너진 기분이 들었다. 이번 공연을 할 때는 나머지 배역들에게 공연에서 임무와 역할을 분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초연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공간이다. 초연 당시 양면 객석에서 무대를 꾸몄는데, 이로 인해 객석에 전달되는 분위기가 때로 증폭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왜곡되는 현상도 일어났었다”며 이번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공간으로 오면서 초연때 등장했던 부분들이 많이 중화된 느낌이다. 내용상으로도 많이 보충이 됐고 무대 구조 자체가 달라진 만큼, 초연을 봤던 관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잇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오는 1월 19일까지 대학로문화곤간 필링 1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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