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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 PO 1차전] 상주상무 강원에 4-1 대승, 이상협 2골 폭발
입력 2013-12-04 20:58 
[매경닷컴 MK스포츠(상주) 임성일 기자] 김용갑 강원 감독은 PO는 180분 경기다. 90분 전반전을 앞두고 있는데, 첫 경기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왔다”면서 상주의 경기 영상을 몇 차례 봤다. 장점도 있는 팀이지만 확연한 단점도 발견했다”는 말로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면서 레알 상주라고 부르지만 어디까지나 챌린지에서였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상주상무가 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강원FC에게 4-1로 대승을 거뒀다. 이상협이 첫 골과 4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아직 2차전이 남아 있으나 3골을 앞서고 있는 상주상무로서는 승격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상주상무가 이상협이 2골을 앞세워 강원FC와이 PO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사지(상주)= 한희재 기자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하는 상주로서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시작 5분 만에 공격의 핵 하태균이 부상으로 아웃되는 불운이 있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직접 선수가 쓰러진 지점까지 나가서 상황을 지켜봤다. 그만큼 하태균의 공백은 아프다는 방증이다. 애석하게도 뛸 수 없는 상화이었고 대신 이상협을 투입했다. 이상협 역시 빠르고 한방을 지닌 공격수이나 애초 세워 놓은 구상에서 어긋난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외려 전화위복이 됐다.
다소 소강상태로 진행되던 전반 28분 이상협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로 한 번 접은 뒤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 김근배 골키퍼가 꼼짝할 수 없는 강력한 슈팅이었다. 과거 ‘미친 왼발로 통했던 이상협이 이번엔 ‘미친 오른발로 불을 뿜으면서 하태균의 갑작스런 이탈로 마음이 무겁던 박항서 감독을 환호케 만들었다.

이상협의 득점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상주가 경기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첫 경기에 승부를 보겠다는 말은 김용갑 감독의 입에서 나왔으나, 첫 경기의 승리는 홈 팀 상주에게 더 중요했다. 2차전을 강릉 원정으로 치러야하는 상주 입장에서는 홈 1차전에서 성과를 거둬야했고 때문에 보다 공격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원 역시 적당한 점수차의 패배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김용갑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1분 전재호를 빼고 지쿠를, 김윤호 대신 최승인을 투입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도모했다. 상대적으로 수비 쪽에는 부담이 있으나 앞서 90분을 끌려가면 홈에서 열리는 나머지 90분도 득 될 것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와 함께 강원이 전반에 비해 공격 빈도를 늘려간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박항서 감독도 응수했다. 후반 21분 김동찬을 빼고 이승현을 넣었다. 전북 시절 ‘쌕쌕이로 불리던 이승현의 빠른 발로 역습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박항서 감독의 이 선택도 적중했다. 이승현은 후반 26분, 빠른 발로 툭툭 공을 치고 들어가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상대 다리를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행운이 따랐고, 결과적으로 교체된 멤버가 모두 골을 넣었으니 행운의 여신은 상주상무의 편이었다.
이후 페이스는 완벽히 상주의 것이었다. 그리고 후반 32분, 이상호의 짜릿한 왼발 중거리 슈팅과 함께 나온 세 번째 득점은 그야말로 쐐기골이었다. 상주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첫 골의 주인공 이상협이 자신이 트레이드마크인 왼발 중거리포로 4번째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강원으로서는 종료 직전 1골을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했다.
아직 2차전이 남았으나 상주상무가 많이 유리해졌다. 강원으로서는 7일 홈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3골의 격차를 만회해야한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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