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무장갑 낀 스님들…송광사 '김장하는 날'
입력 2013-12-04 20:01  | 수정 2013-12-04 21:36
【 앵커멘트 】
산속에서 수행하는 스님들도 겨울나기 채비에 한창입니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전남 송광사에서 스님들의 김장담그기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작업복을 입고 고무장갑을 낀 채 양념 섞기에 한창인 스님.

또 다른 스님은 절인 배추를 한 통 가득 담고, 자원봉사자들은 어머니 손맛을 담아 배추에 양념을 채워넣습니다.

이번 김장에 쓰인 배추는 돌 갓을 포함해 약 2천 통.

송광사 100여 명의 스님이 한해 먹을 김치입니다.


▶ 인터뷰 : 인석 스님 / 전남 송광사
- "부처님한테 고맙고, 이렇게 여러 스님들이 다 모여서 한꺼번에 김장하면서 화합하면서…."

공부만 하던 앳된 얼굴의 젊은 스님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일봉 스님 / 전남 송광사
- "(힘들지 않으세요?) 몸은 굉장히 힘든데 이것도 수행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다지 어려운 건 없습니다."

자기 집 김장을 하는 양 기쁜 마음으로 김치를 담는 자원봉사자들.

▶ 인터뷰 : 김금선 / 광주 동천동
- "송광사 스님들이 1년 드실 김장을 하러 와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전남 송광사.

한해 먹거리를 직접 준비하는 스님들의 손놀림은 깊은 산사의 절경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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