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감원, 모든 증권사에 명예퇴직 계획서 요구
입력 2013-12-04 17:37  | 수정 2013-12-04 19:40
금융위원회가 부실 증권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의지를 밝힌 데 이어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별로 명예퇴직 계획 파악에 나섰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말 62개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계획서 제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금감원은 공문에서 2015년을 전후해 장ㆍ단기 명예퇴직 계획을 세분해 보고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2008년 이후 연도별 명예퇴직 현황도 정리해달라고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 현황 등도 보고 내용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이번 실태 파악이 금융위가 추진 중인 부실 증권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위한 전초작업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정례적인 조사의 일환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업계 명예퇴직 얘기가 많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려는 것"이라며 "억지로 명예퇴직 계획을 만들어 제출하라는 것이 아니라 계획이 있다면 당국과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 보험 카드 캐피털 등 전 금융권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 수장 기관인 한국거래소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로 내년 예산을 올해(3630억원)보다 20% 감축하기로 했다. 이런 맥락에서 거래소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거래소 현대화 사업을 위해 파견됐던 현지 주재원을 불러들였다. 금융투자 업계의 긴축조정 한파가 증권사뿐만 아니라 거래소에까지 몰아닥치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0년만 해도 일평균 13억원에 달했던 거래소 수수료 수입이 올해 7억원대로 급감했다"며 "초강도 긴축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 박승철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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