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년 외화채 16조 `큰 장`
입력 2013-12-04 17:25 
내년 외화표시 채권 발행시장에 큰 장이 설 것으로 보인다. 만기 도래하는 채권 물량이 16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2009년 금융위기 직후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이 공격적으로 늘린 5년물 외화표시 채권이 대부분 내년에 만기가 돌아온다. 특히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고 있어 달러표시 채권을 미리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달러표시 채권은 128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일본 엔화표시 채권 만기도 2419억엔 규모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달러 채권과 엔화 채권 각각 13조6200억원과 2조5000억원으로 총 16조1200억원 수준이다.
외화 조달 수요가 많은 기업은 국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과 통신사 등이다. 한 증권사 채권자본시장(DCM)팀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한국물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아 자금 유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화표시 채권 발행시장 큰손은 한국수출입은행이 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기존에 발행한 외화 채권 중 27억달러에 달하는 달러화 채권과 714억엔 규모 엔화 채권을 합친 3조6000억원 규모 채권이 내년에 만기를 맞는다.
내년 외화표시 채권 발행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IB업계의 주간사 경쟁도 심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외화표시 채권 발행 딜은 외국계 IB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국내 IB들에는 '그림의 떡'이 될 전망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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