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위 신한카드마저…구조조정 전방위 확산
입력 2013-12-04 17:22  | 수정 2013-12-04 19:34
국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보험과 은행에 이어 카드업계까지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금융권이 수익 감소에 따른 몸살을 앓고 있다.
신한카드는 4일부터 사흘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노동조합과 희망퇴직 보상 조건에 대해 협의를 마쳤다"며 "이번 희망퇴직으로 인력 100~15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직급이 부장이나 부부장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고 차장은 1970년생 이상, 과장은 1972년생 이상이 대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4개월치 기본급이 지급되며 연령ㆍ직급에 따라 최대 33개월치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정규직 직원은 2800여 명으로, KB국민카드보다 2배 이상 많다. 부서장급인 부부장은 약 300명에 부장은 90여 명으로, 전체 직원의 14%를 차지해 인사 적체 현상이 심각한 편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카드사들 수익 기반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여 카드사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은 대대적인 지점 축소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SC은행은 이번 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희망퇴직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2011년 800여 명 대규모 퇴직 후 2년 만이다. SC은행은 올해 들어 전체 지점 수가 22개 줄어들었다.
은행권 노조는 지점 폐쇄는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절차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점 숫자가 줄어들면 그만큼 지점장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지점장 자리를 받지 못한 지점장급 직원들에게 사퇴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지점 축소가 인력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 들어 11개 주요 은행 전체 지점 수는 58개가 줄어들었으나 내년에는 그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 1월 국민은행이 55개 점포를 통폐합한다. 우리은행은 내년에 15개, 기업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 7개를 폐쇄할 예정이다. 신한, 하나, SC, 씨티은행 등도 지점 축소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월보다 규모는 작지만 내년 중 계속 적자 점포를 통폐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로 수익성 악화에 빠진 보험업계도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최근 외국계 보험사인 알리안츠생명은 노동조합에 희망퇴직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회사는 또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저금리ㆍ저성장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회사가 마지막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10년 전이다. 하나생명은 지난 9월부터 약 한 달간 입사 1년차 이상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접수를 하고 지난달 말 전체 임직원 207명 중 25%인 51명을 퇴직시켰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70여 명 퇴직신청자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청자 100여 명이 삼성생명 보험대리점을 창업하거나 교육담당 강사, 텔레마케팅지점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자에게는 1년 연봉에 상당하는 금액과 직급ㆍ근속 연수에 따라 추가 지원금 일정액이 전직 지원금 명목으로 지급된다.
[김규식 기자 / 이유섭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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