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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일까 조연일까…스크린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인물들
입력 2013-12-04 17:16  | 수정 2013-12-17 22:37
사진=스틸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에는 주인공 외에도 이들의 매력과 비중을 강조해주는 주변 인물들이 항상 등장한다. 포스터나 예고편에는 등장하지 않기에 주연이라 하기에 어색하지만, 남다른 존재감과 극의 핵심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조연이라 하기에도 어딘가 표현이 부족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진흙 속 빛나는 진주처럼 대중들의 예상을 깨고 영화의 숨은 반전을 알리는 도우미를 자처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한 작품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이자 히든카드다.

‘더 파이브 박효주와 ‘결혼전야 주지훈, ‘열한시 이대연 이건주 그리고 ‘변호인 곽도원이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인물이다. 먼저 지난 11월 14일 개봉한 ‘더 파이브는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한 여자가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5명의 조직을 결성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포스터에는 김선아를 비롯, 흐릿한 온주완, 마동석, 이청아, 신정근, 정인기의 모습이 담겨있다. 때문에 영화 제목의 ‘더 파이브의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영화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인물인 박효주가 등장해 관객들의 상상을 뒤엎는다. 박효주는 극에서 상처받은 은아(김선아 분)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진심으로 토닥여주는 자원봉사자 혜진 역을 맡았다.

박효주가 맡은 혜진은 은아가 위급할 시 도움을 주며 늘 그녀의 곁에 있다. 다른 조력자들은 필요에 의해 은아를 돕지만, 혜진만은 아무런 조건없이 묵묵히 그녀를 도와 감동을 안기기까지 한다. 은아에 대한 도움은 결국 혜진을 죽음까지 내몰며 예상외의 비중 있는 인물로 ‘반전을 안겼다.

이에 박효주는 나는 비상사태에만 쓰는 깍두기다. 아시다시피 깍두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효주의 소속사 측 역시 박효주가 ‘더 파이브에서 맡은 역할이 중요한 만큼 홍보하는 과정에서도 그녀의 존재에 대해 숨겼다. 영화 개봉되기 전 인터뷰를 진행할 때 역할소개는 물론 홍보하기에도 정말 어려웠다”고 남모를 고충을 밝혔다.


박효주와 마찬가지로 ‘결혼전야 속 주지훈도 예상을 뛰어넘는 비중과 역할로 눈길을 끌었다. ‘결혼전야는 개성만점 4커플이 결혼을 앞두고 겪는 메리지 블루에 대해 그린 영화다. 극에서 주지훈은 소미(이연희 분)의 마음을 빼앗는 의문의 남자 경수로 열연했다. 앞서 소미와 원철(옥택연 분)은 7년이나 사귄 커플이기에 경수의 비중을 단지 소미를 유혹하는 것에 그칠 줄 알았다. 그러나 소미의 남자친구 원철보다 그녀와 달콤한 시간을 보내며 소미는 물론 여성 팬들의 마음까지 모조리 사로잡았다. 오고가는 싸움이 결국 남녀의 정과 호감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주지훈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열한시 속 이대연과 이건주도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선사하며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시간추적 타임스릴러라는 다소 독특하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르로 이목을 끈 ‘열한시의 주인공은 정재영과 최다니엘, 김옥빈이다. 그러나 이대연과 이건주는 이들을 뛰어넘는 반전 행동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다. 한 편인 줄 알았던 이대연의 반전과 사랑하는 애인을 잃고 모든 것을 놔버린 이건주의 이성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감성적으로는 이해가 가는 행동 등이 극에 긴장감을 높이며 ‘열한시의 매력도를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변호인에는 주로 강한 역을 도맡아온 곽도원이 등장한다. 이번에도 역시 진우(임시완 분)에게 무차별적 고문을 행하는 최동영 역을 맡았다. 너무도 실감나게 악역을 소화하기에 보는 내내 울화통을 치밀게 하는 것은 물론, 임시완의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단지 곽도원의 연기력이 엄청난 것일 뿐 그의 숨 막히는 연기는 감탄을 안기기에 너무도 충분하다.

곽도원 역시 ‘변호인 포스터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영화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인물이고 긴장을 넘은 오싹함을 안기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 역시 ‘변호인에서 만큼 사람을 많이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영화는 없었다”며 최동영 역을 최고의 악역으로 선정했다.

예고편과 포스터, 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고 오직 스크린을 통해 신선한 충격과 반전을 안기기에 이들의 존재감은 깊이 기억되며 집중하게 만든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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