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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삼성, 마지막 이별도 아름다웠다
입력 2013-12-04 17:10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성민 기자] 오승환(31)이 국내 입단식에서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오승환이 다른 유니폼을 입는 날. 삼성 라이온즈와 오승환은 마지막까지 서로를 챙겼다.
오승환은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 리츠칼튼에서 한신 타이거즈 입단 국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나카무라 가즈히로 한신 단장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삼성 송삼봉 단장은 직접 입단식장을 찾았다. 송 단장은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한 오승환이 좋은 조건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기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식을 결혼시키는 부모의 심정으로 입단식에 참가했다.
오승환과 삼성이 마지막까지 서로를 챙겼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즈 투수 오승환이다. 삼성 대신에 한신을 붙이려니 아직 어색하다”며 떠나는 나를 배웅하러 와주신 송삼봉 단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9시즌동안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오승환은 프로에 입단한 후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9년 동안 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준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 송삼봉 단장님, 류중일 감독님, 여러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자신을 키워준 삼성에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했다. 오승환은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까지 삼성을 생각했다.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줄 후배들을 응원했다. 오승환은 삼성은 ”안지만, 권오준 등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내 빈 자리를 잘 메워줄 것이다. 내가 빠졌지만 전력 누수는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승환과 삼성은 최고의 파트너였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뛰었기에 277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삼성 역시 오승환이 뛰는 동안 5번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양 쪽은 이별하게 됐다. 마지막 이별하는 순간까지 아름다웠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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