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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입단식, “한신을 우승으로 이끌겠다”
입력 2013-12-04 15:34  | 수정 2013-12-04 15:55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임성윤 기자] 오승환(31·한신 타이거즈)이 공식 입단식에서 고시엔 끝판왕의 포부를 다졌다.
오승환은 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나카무라 단장과 함께 한신타이거즈와의 한국 공식입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승환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라는 분에 넘치는 평을 받아왔는데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며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단 취지 및 각오를 밝혔다.
끝판왕 오승환이 4일 리츠칼튼호텔에서 한신타이거즈와의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한신 관계자 및 국내 야구 관계자와 취재진이 모인 이날 오승환은 잠시 긴장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특유의 무표정한 모습을 되찾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다운 당당한 답변을 이어나갔다.
오승환은 "삼성라이온즈 대신 한신 타이거즈 이름을 붙이려니 어색하다"고 입을 뗀 후 "긴장 되기 보다 설레고 힘이 난다. 일본 진출한다고 해서 마음가짐이 변하거나 큰 욕심을 낼 것 같지는 않다.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한구한구 최선을 다해 던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잇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더불어 "한 팬으로부터 삼성 라이온즈 팬들만 응원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이 저를 응원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한신타이거즈의 우승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이날 입단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나카무라 단장은 오승환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했고 오승환 역시 돌부처라는 별명과 같이 담담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오승환은 한신과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연간 옵션 5000만엔 등 최대 9억엔(약 93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47세이브를 기록, 아시아 기록을 세운 오승환은 메이저리그를 노리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낸 한신으로 방향을 바꿨다.
한신은 지난해까지 특급 마무리로 활약한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뒷문 공백에 시달리며 올 한해 힘겨운 싸움을 치렀다. 이에 확실한 뒷문 단속을 위해 오승환 영입에 많은 노력을 지속해 왔다.
나카무라 단장은 한신은 7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선수 영입은 오승환이 처음이다”라며 한신은 지난 8년간 리그 우승을 기록한 적이 없어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왔다. 하지만 오승환을 영입함으로 인해 리그 우승은 물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원동력을 발휘해 줬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오승환은 오는 12일 일본으로 자리를 옮겨 또 한번의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lsyoon@maek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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