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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 추신수, FA시장 최후의 승자되나
입력 2013-12-04 14:31  | 수정 2013-12-04 16:28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당초 많은 언론들로부터 자유계약선수(FA) 이적시장 ‘NO.3로 평가받았던 추신수의 가치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같은 외야수인데다 성적도 비슷해 지렛대가 될 만했던 경쟁자가 예상보다 더 높은 계약을 이끌어냈다. 상대 우위로 떨어질 것이 없고, 오히려 쟁탈전이 더 치열하다는 현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추신수가 FA 최대 수혜자이자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FA 랭킹 ‘NO.1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가 3억달러에 육박하는 몸값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NO.2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5300만달러, 8년째 옵션을 포함하면 1억69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의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현재라면 최소 6년 이상에 연평균 2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엘스버리의 대형계약을 이끌어낸 보라스의 수완과 폭발적인 관심을 고려하면 6년에 연평균 2200만달러, 즉 1억 3400만달러의 계약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거기에 1년 옵션 포함 최대 1억5000만달러 수준의 계약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의 초대형 계약이 머지않은 분위기다. 사진=MK스포츠 DB
특히 추신수의 수비능력과 도루능력이 엘스버리보다 떨어지지만, 출루율과 장타력이 앞서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톱타자는 물론 중심타선에서도 해결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선의 만능키라는 인식이다.

추신수는 통산 타율 2할8푼8리 출루율 3할8푼9리 104홈런 105도루,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8할5푼3리를 기록했다. 엘스버리는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5푼 65홈런 241도루, OPS 7할8푼9리의 성적을 올렸다. 추신수가 출루율에서 월등히 앞서는데다 장타능력도 더 낫다는 점이 우위다. 거기에 도루는 대형 계약 이후 부상 등을 우려해서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추신수의 계약이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많다.
특히 엘스버리가 2011년 158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1리 32홈런 105타점 39도루를 기록한 시즌을 재현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는 엘스버리가 134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9홈런 53타점 172안타 92득점 52도루, 추신수가 154경기서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54타점 162안타 107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엘스버리의 계약이 추신수의 초대형 계약을 예상할 수 있는 근거다.
추신수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엘스버리의 계약 발표 직후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엘스버리를 놓친 보스턴이 추신수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보스턴이 우익수 세인 빅토리노를 중견수로 돌리고 우익수로 추신수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신수를 노리는 팀은 8개 팀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8개 팀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메츠, 신시내티 레즈, 휴스턴 애스트로스다. 이중 신시내티, 뉴욕 메츠, 휴스턴을 제외한 5개팀은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을 여력은 물론, 현실적으로 추신수의 구미를 당기게 할 수 있는 영입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일단 가장 적극적인 대상은 오프시즌 시작부터 꾸준히 추신수의 행선지로 꼽힌 디트로이트로 보인다. 엘스버리의 계약을 보도한 뉴욕 데일리 뉴스의 마크 페인센드 기자는 앞서 좌타자 추신수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최우선 영입 목표”라고 언급했다. 앞서 프린스 필더와 이안 킨슬러를 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데 이어 덕 피스터 마저 워싱턴으로 보내며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어 조 네이선을 영입해 마무리 투수 자리를 채웠다.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잡을 자금을 확보했으며, 미구엘 카브레라의 1루 이동-유망주 닉 카스텔라노스의 3루 기용이라는 틀의 포지션 교통정리도 마쳤다. 이제 추신수의 합류로 좌타자-톱타자라는 선수단의 마지막 퍼즐을 채울 수 있다. 장기계약에도 인색한 팀이 아닌데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의 관계도 매우 좋아 빅딜을 제시할 팀 1순위 후보다.
넘버 2 외야수였던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초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추신수의 계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텍사스도 유력 후보다. 텍사스의 지역 뉴스인 댈러스 모닝 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는 텍사스가 추신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디트로이트, 보스턴, 시애틀 외 추가로 다른 팀들이 경쟁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부침을 겪은데다 리그 내 경쟁 대상인 양키스, 디트로이트가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어 언제든 빅딜을 제시할만하다.
엘스버리를 잡은 양키스 마저 추신수를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엘스버리 계약 직후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는 야구계 소식통을 인용해 양키스의 영입이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대상으로 추신수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카노와 추신수 중 한 명과 계약하고 추가로 선발 투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출장정지 징계여부, 카노와의 계약과 연관성이 있지만 잠재적인 영입후보인 것은 확실해보인다. 이들외에도 카노에게 초대형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시애틀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만한 팀이다. 확실한 중심타자를 구하겠다는 의욕이 충만하다.
경쟁자가 많으면 시장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제 공급도 한정적이다. 카를로스 벨트란이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3년 계약을 맺으면 FA 시장에 매력적인 외야수는 추신수 1명밖에 남지 않는다. 추신수의 몸값이 폭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추신수로서도 계약기간 만큼 여유로운 입장이 됐다. 당초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의 이적을 희망했던 추신수로서는 양키스, 디트로이트, 텍사스, 보스턴 등의 우승 컨텐더 팀들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다. 몸값이라는 구체적인 조건과 명분, 본인의 기호마저 모두 채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 몸값 면에서는 카노와 엘스버리를 넘어서지 못할 공산이 크지만 여러모로 추신수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계약을 이끌어내는 FA 시장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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