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절반 이상이 성능 미달

시중에 판매 중인 로봇청소기 가운데 절반 이상의 먼지제거 성능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가정용 청소로봇 7개 제품의 성능을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아이로봇의 룸바780,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아르떼, 마미로봇의 뽀로K5, 모뉴엘의 클링클링 4개 제품은 마룻바닥의 먼지 제거 성능이 인증 기준인 80%에 못 미쳤다. 반면 메가솔라원의 THEON, 삼성전사의 스마트탱고 VR10F71UCAN, LG전자의 듀얼아이 V-R6271LVM는 기준치를 넘겼다.
카펫의 먼지제거 성능 조사 결과는 제품별로 최저 3%, 최고 14.7%로 7개 제품 모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카펫 먼지 제거 성능의 인증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장애물이 설치된 시험장에서 30분간 얼마나 넓은 면적을 이동할 수 있는지 따져본 자율이동 성능시험에서는 THEON, 클링클링, 아이클레보 아르떼, 뽀로 K5가 기준치인 90%에 미치지 못했다.
방전 상태에서 완전히 충전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아이끌레보 아르떼, 뽀로 K5는 제조사가 표시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 청소로봇을 최대 전력 사용모드로 동작시켜 청소 기능이 끝날때까지 시간을 알아보는 동작시간 시험에서는 스마트탱고, 아이클레보 아르떼, 클링클링 3개 제품이 제조사가 표시한 시간보다 더 빨리 청소를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 관계자는 "제조사는 청소 로봇 제품의 성능 개선과 제품 표시 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현재 판매되는 로봇청소기의 카펫 먼지 제거 성능이 현저히 낮은 만큼 이에 대한 적합한 인증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