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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귀’ 김승현, ‘매직핸드’ 춤을 추다
입력 2013-12-03 21:10  | 수정 2013-12-03 21:13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매직핸드 김승현의 화려한 복귀였다. 공격력은 날개를 달았고, 우려했던 수비 불안도 크지 않았다. 김승현 효과는 분명했다. 최근 삼성의 수비 농구에 재미를 더했다.
김승현은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서 복귀전을 가졌다. 지난 10월22일 원주 동부전 이후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뒤 43일 만에 밟은 코트였다. 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19분36초를 뛴 김승현은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실책은 1개밖에 없었다.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승현은 34-27로 앞선 전반 종료 3분9초를 남기고 교체 투입됐다. 김승현은 코트에 나선 뒤 곧바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제스퍼 존슨에게 첫 패스를 받자마자 깨끗한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승현은 존슨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노룩 패스로 얼리 오펜스를 연결해 존슨의 파울 자유투를 만들어냈다. 김승현다운 환상적인 어시스트였다.
전반을 42-32로 앞선 삼성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점수차를 벌렸다. 김승현의 노련한 조율이 돋보였다. 김승현은 임동섭에게 득점 찬스를 연거푸 연결해 48-34, 14점차까지 달아났다.

3쿼터 막판 벤치로 물러난 김승현은 마지막 4쿼터 승부처에서 다시 코트를 밟았다. KT의 추격이 거셌다. 삼성은 3점슛 2개를 터뜨린 KT 송영진의 맹활약에 61-60, 1점차까지 쫓겼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뒤바뀌며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삼성에는 김승현이 있었다. 침착했다. 우측 사이드에서 차재영에게 패스를 받은 김승현은 각도가 없는 수비 사이로 차재영에게 절묘한 바운드 패스를 연결해 63-60으로 다시 한 걸음 도망갔다. 한 박자 빠른 패스로 만든 픽앤롤이었다.
이어진 수비서 리바운드를 잡아낸 김승현은 템포 바스켓으로 팀을 진두지휘했다. 65-60으로 앞선 종료 2분 전 김승현은 상대 실책으로 얻어낸 찬스에서 마이클 더니건에게 그림같은 앨리웁 덩크슛으호 호흡을 맞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상대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김승현 복귀 효과에 웃으며 KT를 69-62로 이겼다. 삼성은 임동섭이 18점으로 맹활약했고, 경기 초반 삼성의 리드를 이끈 이정석과 이동준이 나란히 12점씩 보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KT는 조성민이 3점슛 6개를 시도해 모두 불발되는 등 6점에 그쳤고, 송영진의 4쿼터 8점 활약도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9승11패를 기록하며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섰고, KT는 12승9패로 4위를 유지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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