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株 드디어 바닥?
입력 2013-12-03 17:46 
최근 증권사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증권사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 때문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만희 미래에셋증권 전무는 지난달 19일 자사주 1000주를 주당 3만1723원에 매수했다. 이 전무가 자사주를 산 것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전무 외에도 나병윤 전무, 구원회 상무, 이창훈 이사 등이 하반기에 자사주를 500~1000주가량 사들였다.
김용범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대표도 지난 9월 처음으로 장내에서 자사주 10만주를 사들였다. 이 회사에선 김병수 상무, 김경호 상무, 주석훈 상무보 등도 올해 들어 꾸준히 자사주를 매수하고 있다.
정해영 한양증권 사장은 올해 4차례나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5월 처음 매입한 후 보유 주식을 2만6000주까지 늘렸다. 김인석 KTB투자증권 상무도 지난 7월 세 차례에 걸쳐 15만주를 매수했다.

이 밖에 증권업계에서 대표적인 '자사주 수집가'로 꼽히는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등도 꾸준히 자신들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증권사 대표와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이유로는 먼저 주가 방어를 들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 불황과 증권사 구조조정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증권사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매입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증권사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 임직원들이 저가 매수를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리고 요즘 들어 부쩍 자사주를 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손동우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