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예년보다 유난히 추울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12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추운 날이 많겠고, 서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역시 평년보다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동(冬)장군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올 겨울, 그렇다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낼 수는 없는 법. 더구나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월말부터 시작되는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해넘이 등의 세밑 행사 등을 그냥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동장군도 울고 갈 정도로 따뜻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찾아봤다.
이름하야 전국의 온천명소 베스트 5. 고르는 즐거움이 가득한 충주 온천, 칼바람을 잊게 하는 힐링 천국 영암 월출산 온천, 온천수에 몸이 녹고 대게 살에 마음이 동하는 울진 백암 온천, 뜨끈한 물로 목욕하고 파전과 곰장어 먹으러 가는 동래 온천, 탄산 온천과 알칼리 온천을 동시에 즐기는 강원 양양 오색 온천 등 5지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충주 온천 = 충주 온천 여행의 매력은 다양함이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53℃의 수안보온천, 보글보글 탄산 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 내음 매캐한 문강온천이 있다. 이중 가장 오래된 온천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도 다녀갔다는 수안보온천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1963년부터 충주시에서 관리하는데, 2000톤짜리 온천수 저장 탱크를 두고 27개 업소에 온천수를 공급한다. 덕분에 수안보온천 이용자는 취향이나 이용 편의성에 따라 온천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꿩 요리, 능이버섯전골, 두부전골 등 추위를 이기는 음식도 제격이다. 충주 특산품인 사과를 넣어 만드는 천등산된장의 사과고추장 체험, 밤골도예의 도예 체험, 금가참숯의 차 시음, 충주호반을 따라 11.5km 이어지는 종댕이길 걷기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 영암 월출산 온천 = 소백산맥의 끝자락을 장식한 월출산 아래 월출산 온천은 물 좋기로 소문이 난 곳이다. 약알칼리성 식염천으로 맥반석 온천수라 불리는데, 신체에 부담이 적고 피로 회복 효과가 탁월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중 안마 장치가 부착된 매그넘탕에서 기포 마사지를 받으며 뭉친 어깨 근육이나 관절을 부드럽게 풀 수 있다. 온천과 함께 건강을 위한 영암의 대표 음식이 갈낙탕이다. ‘산 낙지 한 마리에 지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난다는 말처럼 낙지는 기력을 회복하는 데 최고의 보양식이다. 독천 낙지마을 30여 개 낙지 전문점에서는 펄펄 끓인 갈비 국물에 산 낙지를 살짝 끓여 내는 갈낙탕을 비롯해 연포탕, 낙지구이, 낙지초무침 등 다양한 낙지 음식을 선보인다. 월출산 자락에 영암구림마을, 왕인박사유적지, 도갑사 등 이름난 여행지도 많아 보는 즐거움까지 주는 오감 만족 여행지다.
◆ 울진 백암 온천 = 추위에 여행이 망설여지는 계절이지만 겨울이라야 제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경북 울진을 빼놓을 수 없다. 몸과 마음을 두루 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온천욕과 찬바람에 속이 꽉 찬 대게가 여행객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신라 시대에 처음 발견했다는 백암 온천은 53℃나 되는 고온으로 여행객의 피로를 녹여준다.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꼽히는 울진대게를 맛보려면 후포항이 으뜸이다. 후포항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북상하다 보면 울진대게 유래비를 만날 수 있다. 바다 전망과 솔숲이 아름다운 월송정, 일출 명소로 알려진 해맞이공원, 다양한 즐거움이 한자리에 모인 울진엑스포공원까지 한걸음에 둘러보면 대게 속살처럼 꽉 찬 울진 여행이 해넘이마냥 마무리된다.
◆ 부산 동래 온천 = 찬바람이 옷 속까지 파고드는 겨울에는 뜨끈한 온천욕에 고소한 파전과 매콤한 곰장어구이 한 점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지 않을까. 조선 왕족이 즐겨 찾았다는 부산 동래 온천은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시대부터 온천이 존재한 유서 깊은 곳이다. 300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대형 온천탕으로 유명한 허심청을 비롯해 녹천탕, 천일탕 등 대중탕이 여럿 있고, 객실에 가족탕이 딸린 온천호텔과 모텔도 즐비하다. 무료 노천 족욕탕 두 곳은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는다.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고 두툼하게 부친 동래파전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곰장어구이는 온천 못지않은 동래의 명물이다. 뜨거운 온천욕을 하고 파전과 곰장어로 배를 채운 뒤 동래시장, 복천동 고분군, 복천박물관, 장영실 과학동산 순으로 일정을 짜면 알찬 하루 여행 코스가 완성된다.
◆ 양양 오색 온천 = 진한 가을빛이 사라진 설악산에는 벌써 스산한 겨울빛이 지천이다. 몸과 마음이 추워지는 요즘, 온천만 한 여행지가 없다. 남설악 주전골에 자리 잡은 오색 온천은 탄산 온천과 알칼리 온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몸이 즐거워지니 입도 즐겁게 해달라며 아우성이다. 도루묵과 함께 겨울의 진객으로 알려진 도치는 묵은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양양의 별미다. 해바라기 씨와 호박씨 등 견과류가 곁들여지는 범부메밀국수 역시 차원이 다른 맛을 선보인다. 양양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지만, 전국에 명성이 자자한 송천떡마을과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체험 여행 명소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
동(冬)장군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올 겨울, 그렇다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낼 수는 없는 법. 더구나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월말부터 시작되는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해넘이 등의 세밑 행사 등을 그냥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동장군도 울고 갈 정도로 따뜻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찾아봤다.
이름하야 전국의 온천명소 베스트 5. 고르는 즐거움이 가득한 충주 온천, 칼바람을 잊게 하는 힐링 천국 영암 월출산 온천, 온천수에 몸이 녹고 대게 살에 마음이 동하는 울진 백암 온천, 뜨끈한 물로 목욕하고 파전과 곰장어 먹으러 가는 동래 온천, 탄산 온천과 알칼리 온천을 동시에 즐기는 강원 양양 오색 온천 등 5지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충주 온천 = 충주 온천 여행의 매력은 다양함이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53℃의 수안보온천, 보글보글 탄산 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 내음 매캐한 문강온천이 있다. 이중 가장 오래된 온천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도 다녀갔다는 수안보온천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1963년부터 충주시에서 관리하는데, 2000톤짜리 온천수 저장 탱크를 두고 27개 업소에 온천수를 공급한다. 덕분에 수안보온천 이용자는 취향이나 이용 편의성에 따라 온천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꿩 요리, 능이버섯전골, 두부전골 등 추위를 이기는 음식도 제격이다. 충주 특산품인 사과를 넣어 만드는 천등산된장의 사과고추장 체험, 밤골도예의 도예 체험, 금가참숯의 차 시음, 충주호반을 따라 11.5km 이어지는 종댕이길 걷기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 영암 월출산 온천 = 소백산맥의 끝자락을 장식한 월출산 아래 월출산 온천은 물 좋기로 소문이 난 곳이다. 약알칼리성 식염천으로 맥반석 온천수라 불리는데, 신체에 부담이 적고 피로 회복 효과가 탁월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중 안마 장치가 부착된 매그넘탕에서 기포 마사지를 받으며 뭉친 어깨 근육이나 관절을 부드럽게 풀 수 있다. 온천과 함께 건강을 위한 영암의 대표 음식이 갈낙탕이다. ‘산 낙지 한 마리에 지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난다는 말처럼 낙지는 기력을 회복하는 데 최고의 보양식이다. 독천 낙지마을 30여 개 낙지 전문점에서는 펄펄 끓인 갈비 국물에 산 낙지를 살짝 끓여 내는 갈낙탕을 비롯해 연포탕, 낙지구이, 낙지초무침 등 다양한 낙지 음식을 선보인다. 월출산 자락에 영암구림마을, 왕인박사유적지, 도갑사 등 이름난 여행지도 많아 보는 즐거움까지 주는 오감 만족 여행지다.
◆ 울진 백암 온천 = 추위에 여행이 망설여지는 계절이지만 겨울이라야 제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경북 울진을 빼놓을 수 없다. 몸과 마음을 두루 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온천욕과 찬바람에 속이 꽉 찬 대게가 여행객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신라 시대에 처음 발견했다는 백암 온천은 53℃나 되는 고온으로 여행객의 피로를 녹여준다.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꼽히는 울진대게를 맛보려면 후포항이 으뜸이다. 후포항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북상하다 보면 울진대게 유래비를 만날 수 있다. 바다 전망과 솔숲이 아름다운 월송정, 일출 명소로 알려진 해맞이공원, 다양한 즐거움이 한자리에 모인 울진엑스포공원까지 한걸음에 둘러보면 대게 속살처럼 꽉 찬 울진 여행이 해넘이마냥 마무리된다.
◆ 부산 동래 온천 = 찬바람이 옷 속까지 파고드는 겨울에는 뜨끈한 온천욕에 고소한 파전과 매콤한 곰장어구이 한 점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지 않을까. 조선 왕족이 즐겨 찾았다는 부산 동래 온천은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시대부터 온천이 존재한 유서 깊은 곳이다. 300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대형 온천탕으로 유명한 허심청을 비롯해 녹천탕, 천일탕 등 대중탕이 여럿 있고, 객실에 가족탕이 딸린 온천호텔과 모텔도 즐비하다. 무료 노천 족욕탕 두 곳은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는다.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고 두툼하게 부친 동래파전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곰장어구이는 온천 못지않은 동래의 명물이다. 뜨거운 온천욕을 하고 파전과 곰장어로 배를 채운 뒤 동래시장, 복천동 고분군, 복천박물관, 장영실 과학동산 순으로 일정을 짜면 알찬 하루 여행 코스가 완성된다.
◆ 양양 오색 온천 = 진한 가을빛이 사라진 설악산에는 벌써 스산한 겨울빛이 지천이다. 몸과 마음이 추워지는 요즘, 온천만 한 여행지가 없다. 남설악 주전골에 자리 잡은 오색 온천은 탄산 온천과 알칼리 온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몸이 즐거워지니 입도 즐겁게 해달라며 아우성이다. 도루묵과 함께 겨울의 진객으로 알려진 도치는 묵은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양양의 별미다. 해바라기 씨와 호박씨 등 견과류가 곁들여지는 범부메밀국수 역시 차원이 다른 맛을 선보인다. 양양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지만, 전국에 명성이 자자한 송천떡마을과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체험 여행 명소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