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농식품기업 지원을 특화한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농식품기업이란 농식품의 생산, 공급에서부터 가공, 저장,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농식품 산업 가치사슬 내 모든 기업을 일컫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농식품 산업은 연간 매출액 360조원, 업체수 77만개, 종사원 수 280만명을 넘는 시장규모로 국내 총생산(GDP)의 29.1%를 차지한다.
이중 국내 농식품기업 여신시장은 2010년말 36조원에서 2013년 6월말 기준 47조원으로 2년 6개월동안 11조원 급성장했다.
농협은행의 10월말 현재 농식품기업 여신잔액은 11조 439억원, 거래 기업체 수는 11만1568개로 2011년말 대비 3조 37억원 늘었으며 제1금융권 기준 2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신충식 농협은행장은 농업금융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식품산업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 오는 2017년까지 시장점유율 50% 달성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식품산업의 최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자금지원뿐 아니라 농축산물 재료의 안정적 수급과 판매, 생산직 근로자의 채용 등 지역밀착형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협은행은 지난해 농식품 관련 법인과 개인사업자(농업인 포함)를 대상으로 '행복채움 농식품기업 성공대출'상품을 선보였다.
우수 농식품기업은 신용여신한도의 최대 50%까지 한도를 확대하고 비주거용 부동산 담보대출고객은 감정평가액의 최대 15%까지 추가 신용여신을 지원했다.
특히, 농식품생산 유통기업 0.3%포인트, 우수선도농기업 0.2%포인트, 거래실적 0.6%포인트 등에 따라 신규대출 시 최고 1.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채움 농식품기업성공대출은 지난달 20일까지 2조3000억원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기업에 대한 컨설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농식품기업의 발전을 돕는 게 농협은행의 존재의미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 서비스는 농식품기업의 창업단계에서부터 기업의 성장과정 전 단계에 걸쳐 경영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농식품 산업분석과 업종별 기업분석에 따라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제공한다.
컨설팅 트렌드인 의사진료프로세스(Dr. system)를 활용한 진단·처방·치유의 3단계로 진행된다.
특히, 치유단계에서는 농협의 금융부문과 경제부문 네트워크를 연계해 금융지원과 판로개척 등 농식품기업에 최적의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컨설팅 관련 내용은 비밀이며 비용부담은 없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수출환가요율을 농식품기업은 최대 73%, 신선농산물 수출기업은 최대 89%를 우대하고 수출관련 각종 수수료를조건에 따라 면제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 농업은행을 벤치마킹 했다"며 "지난해 6월 새로운 농식품금융 발전전략을 수립, 융복합 6차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농식품분야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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