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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민지오 “노출 보다는 존재감 있는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입력 2013-12-03 15:04 
대학로 뒷골목 작은 소극장에서 연극을 하며 살아오던 오영(이준 분)은 언제나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연기로 주위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망만은 누구 못지 않다. 연기를 위해선 살인도, 무대 위의 성행위도 그에겐 장애물이 아니다. 이런 그에게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당대의 톱스타, 강빈(양동근 분)을 제치고 정상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찬스. 은밀한 거래다. / ‘배우는 배우다

[MBN스타 안하나 기자] 엠블랙 멤버 이준이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서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파격적인 연기변신과 함께 수위 높은 베드신을 선보였다. 이에 이준과 베드신 상대로 나온 상대 여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쏠렸다.

여러 명의 여자가 이준의 베드신 상대역으로 등장하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민지오. 그녀는 이준에게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격정적인 베드신을 두 번이나 소화해 냈다.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베드신과 욕설이라는 힘든 부분을 소화해 냈지만 아이돌과 진한 베드신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원성까지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베드신은 영화의 일부이니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김승진 기자
그는 MBC ‘빛과 그림자 KBS ‘선녀가 필요해 SBS ‘일지매 ‘괜찮아 아빠딸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했지만 대중들의 기억 속에는 그리 크게 각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 민지오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배우는 배우다에서 민지오가 맡은 역할은 홍지민이다. 홍지민은 거대한 힘에 의해 스타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오영은 그런 지민을 대할 때면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고 깊은 관계까지 갖게되는 캐릭터다.

‘배우는 배우다는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이것저것 연기를 해보라고 주문하셨고, 그 자리에서 보신 뒤 바로 ‘함께 하자하고 승낙하셨다. 순간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바로 선택해주신 만큼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베드신이 그리 강조되는 장면은 아니었다. 추가 촬영하면서 노출이 결정된 것이다.”

추가촬영을 통해 결정된 노출. 촬영을 하는데 있어 심경변화나 어려운 점은 없었을 꺼라 우려했지만 오히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는 그다.

작품이 나온 것을 보니 기대했던 것 만큼 나와 스스로는 만족스럽다. 솔직히 말해 베드신이 추가촬영을 통해 결정됐는데, 걱정도 들긴 했지만 기왕 할 거라면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특히 감독님, 이준 씨, 저 모두 베드신은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었기에 초반에는 어색하고 민망했지만 다들 잘해보자고 으?X으?X 의기투합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가 감독님에게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보고 있더라.(웃음)”

사진=김승진 기자
베드신이라 하면 상대방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이준과의 호흡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준 씨를 방송에서만 봤는데, 그 때의 모습이 강했기에 발랄하고 유쾌한 사람일 것이라 생각만 했다. 그러나 촬영장에서 만나본 이준 씨는 달랐다. 예의바르고 주변사람들에게 배려심도 넘치는 사람이었다. 특히 베드신이나 NG가 나면 민망한 상황이 싫은지 분위기를 많이 띄웠다. 오히려 심할 때는 상대방을 배려해 자책을 하기도 했다. 더욱이 놀랐던 것은 남자와 여자를 대할 때 달랐다는 것이다. 남자들에게는 살갑게 하고 친한 척도 많이 했는데, 여자들에게는 눈도 못 마주치더라. 지금 와서 말하는 것이지만 이준 씨도 베드신 촬영이 처음이라 민망했을 텐데, 여배우라는 이유로 날 먼저 챙겨준 점이 무척이나 고맙다.”

이것은 이준 씨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준 씨와 함께 활동 중인 엠블랙 지오 씨가 시사회 때 오셨다. 당시 지오 씨가 ‘잘 봤습니다, 민지오씨라고 말을 건넸다. 그 순간 뭔가 어색하기도 했고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같은 이름을 갖은 사람에게 축하인사를 받는 기분이 이런 느낌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때보니 지오 씨도 이준 씨 못지않게 착하신 것 같았다. 혹 향후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는 지오 씨와 함께 듀엣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물론 바람이다.(웃음)”

그는 이번 작품에서 선보인 연기 중 베드신에만 초점이 맞춰 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앞으로 또 다른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베드신이나 노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대중들이 그쪽으로만 많은 초점을 맞춰줘 아쉽기는 하다. 베드신 외에도 마동석 선배와 투샷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돼 아쉽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계기로 배우생활을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노출에 베드신 까지 감행했는데 못할 게 없지 않나.”

나이는 30대이지만 아직 연기자로서는 신인이기에 많은 배역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감정적으로 소모가 큰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펑펑 울거나 반대로 독한 악역도 소화해 내보고 싶다. 그렇다면 대중들의 기억 속에 존재감 있는 배우로 남지 않을까? 앞으로 배우 민지오가 보여 줄 연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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