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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외국인연예인’①] 짐하버드부터 샘해밍턴까지…파란눈★ 필모그래피
입력 2013-12-03 14:16 
[MBN스타 손진아 기자] 한 마디로 외국인 연예인의 전성시대다. 현재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 등에선 파란 눈을 가진 연예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한국 연예계에서 중추적인 역할로 활약하고 있으며, 대중들도 그들의 활약에 호응하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국적인 외모와 거침없고 솔직한 입담 그리고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외국인 연예인들의 활약상은 언제부터였을까.

외국인 연예인의 시초는 1972년 남산 KBS, 정동 MBC 시절에 데뷔한 방송인 짐하버드다.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 출연해 ‘나쁜 놈의 스키 ‘좋은 놈의 스키라는 유행어를 낳은 그는 지난 6월 12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난 성악가 출신으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노래 부르는 사람이었다. 양희은, 송창식 등 통기타 세대 연예인들과 활동을 했다. 한국 최초의 외국인 방송인이다. 내가 샘 해밍턴의 원조다. 배삼룡, 이기동, 서영춘 선생님과도 공연을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방송 캡처
대중들에게 외국인 연예인 1세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이는 이참과 로버트 할리, 이다도시다. 1994년 KBS 드라마 ‘딸 부잣집에서 칼토마 역을 맡아 배우로 데뷔한 이참은 당초 이한우라는 이름을 사용하다 2001년 현재 이름으로 개명, 이후 드라마 ‘천국의 계단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제5공화국 ‘날아오르다 등의 출연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현재까지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뽐내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로버트 할리는 귀화 연예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시트콤,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아내가 좋았고 한국 사람들의 정이 좋았다”라는 이유를 밝히며 1997년 귀화를 결정, 한국 이름인 하일로 개명을 했다.

이다도시 역시 현재까지 방송가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활약하고 있다. 1996년 귀화한 그녀는 한국인 사업가와 만나 결혼했지만 가치관 갈등으로 결혼 16년만인 2009년에 이혼한 후 두 아들을 키우며 싱글맘으로 살고 있다.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맘마미아에도 출연한 이다도시는 엉뚱발랄한 면모를 보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들에 이어 90년대 후반 국내 방송가를 강타했던 외국인들이 있다. 이는 KBS ‘이휘재 남희석의 한국이 보인다에 출연했던 브루노와 보챙으로, 그들은 한국대장정을 하며 솔직하고 어수룩한 매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현재 브루노는 독일과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며, 보챙은 본국인 중국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후 2000년대엔 개성이 더욱 뚜렷한 외국인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2001년 MBC 드라마 ‘우리집으로 데뷔해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출신 배우 유민부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방영된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따루 살미넨(핀란드), 에바 포피엘(영국), 라리사(러시아), 구잘 투르수노바(우즈베키스탄), 후지타 사유리(일본)와 KBS ‘개그콘서트로 데뷔한 호주 출신 특채 개그맨 샘 해밍턴까지 다양하다.

이중 샘 해밍턴과 사유리는 방송가에서 각종 프로그램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진짜 사나이 ‘마녀사냥 ‘섬마을 쌤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샘 해밍턴은 과감하지만 진정성 담긴 가식 없는 입담을 뽐내 큰 인기를 모았으며, 사유리는 ‘사유리의 식탐여행에서 그녀만의 특유의 표현법과 4차원 매력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여기에 2005년 귀화한 라리사와 지난해 귀화한 구잘이 연기활동을 하며 외국인 연예인들의 활약에 가세하고 있다.

사진=DB
가요계에도 외국인 연예인들의 활약이 빛난다. 그룹 2PM의 닉쿤, 걸그룹 미쓰에이의 페이, 지아와 에프엑스 멤버 빅토리아, 엠버, 엑소의 루한, 타오, 크리스, 레이,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 등이 대표적인 가운데, 그들은 어수룩한 말투와 낯선 한국 문화를 접하며 드러내는 순수한 면모로 탄탄한 팬층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아이돌도 무대에 서는데만 그치지 않고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한 호감이 높다”며 과거엔 외국인을 대하는 게 이중적이었다. 하지만 외국적인 가치관이 한국 사회에 보편화 되면서 외국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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